5 살 훈이가 부른 철수
정채환 코리아나뉴스 발행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이름을 빗대 오세를 5살로 칭하기도 한다. 최근 무료급식과 관련한 그의 정치적 행보가 너무 유치하다는 의미이다. 마치 모기를 보고 대검을 뽑아 든 격이 될 것이다. 그의 사퇴는 단순히 서울시장직의 사퇴로 끝나지 않았고 안철수라는 거물급 정치신인을 불렀는데 이는 정치권의 강한 지각변동을 예고하였다. 안철수 교수는 지역과 연령과 계층에 관계없이 모두가 환호하여 그야말로 세상이 깜짝 놀랬다.
초등학교 교과서엔 철수와 영희 그리고 바둑이가 나온다. 철수라는 이름은 만인의 대명사처럼 부르기 편하고 친근감이 가는 이름이다. 정치인도 연예인처럼 이름이 중요하다. 일단 이름이 거부감이 들지 않고 기억하기 쉬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나 반대로 까다로우면 손해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나오는 철수는 모두가 환영하는 이름이다. 이번 신드롬의 배면엔 이름도 적잖이 작용했을 것이다. 사실 안철수 교수는 젊은 층에겐 신적인 존재이나 대중적이진 않았다. 그런데 그의 등장은 폭풍이었다.
최근엔 식품업계에도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즉 ‘꼬꼬면’의 출현이다. 일반적으로 라면 국물이 소고기 맛인데 이 라면은 이름부터 닭고기 국물임을 알려주고 매운 맛의 신라면 대신 밋밋한 맛이며 국물도 붉은 색이 아닌 멀겋다. 얼른 생각하면 도저희 ‘농심 신라면’을 대적할 것 같지가 않은데 하루 24시간 작업을 해도 물량이 모자란다고 한다. 거의 품귀상태이다. 이것도 소비자의 변화욕구에 충실히 따른 모양새이다. 만년 1등 하던 두산그룹의 오비 맥주가 순식간에 크라운의 하이트에 밀렸다. 지금은 하이트가 오비를 인수한 셈이다. 시장의 변화는 순식간이다. 물론 ‘꼬꼬면’이 ‘신라면’을 압도하리라는 건 아니다. 대중성에서 소고기가 닭고기보다 앞서고 매운 맛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측치 못한 돌풍인 것만은 틀없다. 사회 전체에 이런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사회는 점진적으로 발전되는 게 당연하다. 침체된 사회가 발전되긴 어렵다. 독재국가와 공산주의가 가난한 것은 바로 역동성의 부족이다.
안철수 교수의 신드롬을 단순히 정치권에만 대입할 게 아니라 온 사회에 적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바로 그렇다. 청년실업, 빈부격차, 물가상승 등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외친 777 공약은 그야말로 빈 공약이 되고 말았다. 이제부터라도 한국은 새바람을 맞이하여 변해야 하고 미국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오바마는 공화당에 밀리기만 하지말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과감하게 펼쳐야 할 것이다. 공화당 역시 가진 자의 편에서 세금을 줄이고 할 게 아니다. 당장 눈앞의 일에 목숨을 거는 서민들도 보살펴야 한다. 곳곳에 신음하는 서민들이 즐비하다. 환자, 노약자, 독거노인 등이 예산삭감으로 인해 저 세상 일보직전이다. 정부만 믿었다가 난리가 난 셈이다.
세금을 더 내겠다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가난한 서민들을 보살펴야 한다,
5섯살 훈이가 부른 철수의 바람은 정치권을 넘어서야 하고 대륙도 넘어서길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