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교육복지재단 탁무권 이사장

최근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소득 분배 불공평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사회에서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양극화 해법 모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소위 말하는 스펙이 안 되는 사람들, 즉 틈새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친 지역인사가 있어 <위클리서울자치신문>이 그와 만남의 시간을 가져봤다. 탁무권 노원교육복지재단 이사장이 말하는 포부와 비전을 소개한다.

 

재단 출범에 대한 소감은.
2012년은 세계 경제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내년에는 더 어려워질텐데 한국이 OECD국가 중 양극확가 제일 심한 나라다. 중산층의 몰락이 심각하다. 여기에서 사회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고 틈새계층을 지원해야 하는 필요성이 크다. 이들을 지원해주기 위해서 지원을 어떻게 해주느냐가 문제다. 나눔운동을 통해 지원하려 한다. 이 지역에 있고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약간의 돈, 시간, 재능 등을 사회적 약자들에게 직접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돈만 모으는데 우리는 재능, 시간, 돈을 모아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연결되게 한다. 쉽게 얘기하면 봉사라는 용어 보다 나눔운동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하다.

 

사회 양극화 문제, 취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노원 교육복지재단에서 가지고 있는 청사진은 무엇인가.
노원 복지재단에서 양극화를 해결해 줄 수 없다. 양극화 해결을 위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은 공정해야 한다고 본다. 가령 일자리라도 비정규직 일자리가 아니라 정규직 일자리이어야 한다. 정의로운 사회 속에서 경쟁하더라도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 재단은 틈새, 사각지대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틈새계층을 돕는 방법론은 앞서 말한 대로 나눔운동을 통해서 할 것이다.

 

재단 예산은 어떻게 모집했나.
기금은 노원구에서 15억원, 이사들을 중심으로 5억원을 모았다. 이 기본재산에서 나오는 이자수익과 나눔운동을 통해서 돈을 모으고, 각 학교 학생들에게 저금통을 나눠주고 학교가 모아서 우리한테 준다. 또 기업들이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같이 해서 연결시켜 주는 방법을 통하는 것도 있다. 만약 기업이 복지사업을 하려면 첫째, 도와줄 사람을 선정하고 돈 액수를 결정하는 게 일이 된다. 둘째, 장학금을 내도 세금공제를 못 받는다. 셋째, 인원을 둬야 하고 사람을 선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한테 돈을 주면 이런 애로점이 모두 해소된다.

 

1004운동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이 1004명을 모으면 한 천사가 된다. 그룹핑을 하는 것이다. 또 예를 들어 정박아 복지기관에 돈을 줘 교류할 수 있게 중간다리 역할을 우리가 해준다. 돈만 주고 나면 1회용으로 끝나버리니까 직거래하게 해 하나의 운동이 되도록 한다.

향후 목표는.
6년 후 자립할 계획이다. 자본금이 50억이 되면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게 돼서 가능해질 것이다. 현재는 구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1년에 1억5천에서 2억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다. 구청장이 바뀌어서 왔다갔다 하면 운동, 문화가 안된다. 그래서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이 초대 이사장으로서의 꿈이다.

기부문화확산을 위해 잠재적 기부자들을 위한 말씀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예를 들어 저수지라고 하자. 같은 물을 먹고 살지만 저수지가 한쪽이 병들어서 부패되고 물을 오염시키고 하면 '나는 그 물을 안 마시고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즉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없다. 주위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할 때 오염이 안 되는 것이다. 나의 행복이 타인의 불행 속에서 행복해질 수 없다. 이런 생각에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 한번 만이라도 주위를 돌아보는 삶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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