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랑하는 서울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아 옵니다. 을미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모든 꿈과 계획이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2014년은 새로운 서울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학교가 오직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되살아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이 과정이 모두 교육의 주체들이 새롭게 서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자발성과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 경감과 정책 정비를 단행하였고, 열 두 차례에 걸친 학부모 원탁토론을 통해 폭넓고 깊은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들과의 진솔한 대화의 자리도 많이 마련했습니다. 자사고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당사자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서울교육의 안정성과 균형감을 높이려는 과정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세월호'이후의 교육은 반드시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 역시 그 성찰 속에서 새로운 교육의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을 저는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표현했고, 이들을 흔들림 없는 교육평등, 교육공공성, 교육복지의 가치 위에서 꽃피우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가꿔가는 능력을 고르게 키워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9시 등교 문제를 단순히 교육청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 방식이 아니라, 그 정책의 당사자인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서울교육 학생 대토론'을 벌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 공동체의 공공성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 그래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기본과 본질에 충실한 서울교육을 2015년에 더욱 힘차게 이어가겠습니다.

2014년의 준비를 바탕으로 2015년은 그 가치와 내용이 서울교육현장 전역에 골고루 스며드는 도약의 해가 되도록 서울교육에서 고교체제의 이상적인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이며,  학생자치역량 키우기를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이상적인 결합의 전형을 만들고 혁신학교를 포함해 모든 학교의 미래 지향적 혁신이 대대적으로 전개되도록 할 것입니다.

서울교육에 있어서 포부는 크게, 사고는 깊게, 대화는 넓게, 추진은 힘차게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서울시민 모두가 서울교육을 위한 '공공적 개인'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함께 만들어가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새해에도 저와 서울시교육청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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