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안소휘

 

산아

내 그림자 한 뿌리에 발 디딘 산아

 

나의 산이 누웠다

태산이 눕고

앞산 뒷산 먼 산

세상 모든 산이 따라 누웠다

 

겨울잠은 곰이 자는데

착한 산은 곰을 안고 누워

 

겨울 산 긴 늑골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네

 

지나가고

지나가고

지나갈 바람 다 지나가고

 

일어나 다시

봄보다 먼저 일어나

나무마다 꽃 필 자리

순한 새 숨 열어야지

산아

귀한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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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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