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핀테크연합회(K-FiNNeT, 연합회)는 25일 오후 4시,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유기타워 15층 콘퍼런스홀에서 한류 팬을 위한 암호화폐 플랫폼 'Ko-fun'을 공개했다.

"전 세계 140여개국 2000개 아이돌 동호회, 1억명 K팝 팬을 사로잡겠습니다."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K-fiNNeT) 의장이 '코펀' 발표회에서 한류 코인 발행과 플랫폼을 소개하며 이러한 큰 포부를 밝혔다. '코펀'은 K팝 및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 놀이 및 축제 플랫폼으로, 사단법인 한국핀테크연합회가 오는 12월 오픈 베타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코펀'의 수익모델은 한류 스타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한류 스타의 생일이나 다양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팬픽', '일러스트'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팬과 스타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팬들이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선보여 스타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이다.

가상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고, 구매한 콘텐츠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유사한 형태인 '개인 가상공간'에 보관할 수도 있다. 콘텐츠 창작자는 '좋아요' 개념의 보팅(Voting)으로 자신이 만든 콘텐츠 가치를 보상 받을 수 있다. 창작자 보상이 가능한 이유는 블록체인의 특성 중 하나인 '원본증명'(PoO) 때문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이돌 관련 콘텐츠는 원본 입증이 어려워 제대로 된 시장이 형성될 수 없었다. 이 플랫폼 내에서는 집단지성(투표 방식) 및 AI(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에 따라 저작 콘텐츠를 투표하고 랭킹을 매긴 뒤 토큰으로 보상한다.

이에 앞서 연합회는 아이돌 스타들의 멤버 이름을 딴 토큰을 각각 발행할 예정이다. 스마트 컨트랙트(스마트 거래) 방식을 이용, 관련 콘텐츠를 구매·임대할 수도록 할 예정이다. 아이돌 소속사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적절한 보상 체계를 제공키 위해 기획사에 토큰을 사전 배정하기로 했다. 한국핀테크연합회 측은 "'코펀'이 재미있는 것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 가상현실로 게임적 요소를 더했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콘텐츠를 구성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녹여냈다"고 했다.

'코펀'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유저들처럼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바로 '12지신 샤먼 캐릭터'다. 아이템으로 내 캐릭터를 꾸미고 온라인에서 팬들끼리 소통할 수도 있다.

홍준영 한국핀테크연합회 의장은 "일반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는 자원 소모방식, 즉 채굴을 해 토큰을 확보하지만 이 플랫폼은 팬들의 창작권에 따라 보상을 해 건전하다"고 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코펀 플랫폼 소개와 개발 및 서비스 일정, 개발사 등에 대해 소개했다. 가상 세계 기반의 '크립토 체인' 연결 기술은 코아테(대표 김성모)가 담당한다. 핵심 기술인 코펀 토큰 및 한류 베이스의 코인 엔진은 유비페이 개발사 하렉스인포텍(대표 박경양)이 맡는다.

나무플래닛(대표 공경식)은 신원 불명 및 이상 징후 포착 기술(FDS)과 AI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한호현 경희대랩 교수 및 김종현 아주대학교 교수랩이 △블록체인과 AI 기반의 투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저작권 확인 API 등을 고안·설계하고 테스트베드를 진행한다.

저작권자 © 서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