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아파트 낙찰가격이 동일 아파트 호가 대비 평균 5.8%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이달 1~15일 낙찰된 서울 아파트 매물 24건 중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 이상인 14건을 일반 매매 시세와 비교한 결과 낙찰가격이 시세보다 평균 5.8% 저렴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0일 낙찰된 방배래미안타워 전용 135㎡의 경우 14명 응찰자가 몰려 13억399만원(낙찰가율 130%)에 낙찰됐다. 반면 5월 중순 기준 포털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매물은 13억5천만원~14억원 까지 다양했다. 최저 호가와 비교하더라도 약 4,600여만원(3.5%) 저렴하게 낙찰 된 셈이다. 이처럼 법원경매 시장에서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된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한 이유는 통상 경매 물건의 감정평가는 입찰 6~7개월 전에 이뤄지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울 아파트 값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세와 감정가격의 차이 때문에 최근 법원경매 시장에서 서울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7.3%에 달했고 지난 4월에는 낙찰가율이 103.3%로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세가 급등하면서 감정가격의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경쟁·고낙찰가 시대이긴 하지만 아직도 경매 부동산이 일반 매매에 비해 최소 5%이상 저렴하게 낙찰된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낙찰가율 100% 이하 물건들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 수익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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