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는 실제 아티스트이자 ‘나’ 자신이 출연하여 무대 위의 나를 인터뷰하며 완성해 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YJK댄스 프로젝트의 대표로 20여 년간 활발하게 활동해 온 아티스트 김윤정이 댄서이자 안무가로써 다양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내용으로 한 예술가의 셀프 인터뷰 형식을 띈 솔로 공연이다.

예술에 있어서 새로운 주제는 없다. 영원한 주제의 새로운 체험만이 문제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Inter-View’는 한 예술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이 내포하는 주제들에 대해 ‘inter’와 ’view’ 의미가 한 층 더해진다. 인터뷰를 통해 ‘나’ 라는 예술가가 체험하는 상황들은, 현대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영원한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Inter-View’ 공연에서는 ‘나’ 자신이 출연하여 무대 위의 ‘나’를 인터뷰 한다. 여기서 질문하는 이는 나 자신이기도 하고 내가 의미하는 이 세계이기도 하다. 세상이 나에게 던졌던 질문이기도 하고 내안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지는 ‘질문’이라는 것은 우리가 속한 세상 안에서, 그리고 그 세상과의 관계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그리고 또한 ‘나’는 이 세상에 오랜 시간 여러 이야기와 여러 포지션으로 존재해왔기 때문에 ‘나’라는 한 개인의 내밀한 인터뷰는, 특히 끊임없이 ‘질문’이라는 것을 공유해 온 한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인터뷰는 그 자체로 많은 사유를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질문에 대한 ‘나’의 화답은 추상적인 춤으로, 책을 읽거나 청소를 하는 일상적인 행위로, 대응하거나 회피하는 행동으로 다양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어떤 질문들은 무시되기도 하고, 동문서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직관적인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솔로 공연이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어떤 대상의 역할로 정해진 상징적인 오브제들이 형상화되어 함께 퍼포머로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또한 공간을 사물로 보고 공간적 사물조차 대상이 되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공연의 내용은 좀 더 실존적이고 근원적인 인생의 이야기다. 지성은 성숙해가고 몸은 노쇠해 가는 중년 여자의 비극적인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어떤 구성 논리에도 구애받지 않는 시각으로 살아온 자유로운 영혼의 행복한 여자의 이야기 일수도 있고, 지적 사치만을 추구하다가 그저 그런 사유에 갇혀 살아온 어떤 여자의 지루한 이야기 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 다르게 보이는 이 이야기들은 한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들 스스로의 경험과 상상을 섞어서 각자 인생의 장르를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극 속에 살고 어떤 사람들은 마치 액션 영화처럼 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코미디극처럼 살기도 하고 때로는 기꺼이 비극적인 삶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장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한 가지로 딱히 결정지을 수가 없다.

공연명 : Inter-View / 공연일시 : 2018. 8.3(금) - 8.5(일) 금 8시/ 토,일 6시 / 공연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안무,연출,출연 김윤정 / 러닝타임 : 60분 / 티켓 : 전석 20,000원 / 문 의 070-7918-9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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