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김창원)는 지난 14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종문화회관을 현장 방문하고, 서울시의 서울시향 콘서트홀 건립 문제가 하루속히 결정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김창원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도봉3)과 노승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파1)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인호 의원(동대문3), 김춘례 의원(성북1), 문병훈 의원(서초3), 박기재 의원(중구2), 안광석 의원(강북4), 황규복 의원(구로3)과 바른미래당 김소영 의원(비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종문화회관의 시설을 점검하고 대표 예술단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현장방문은 제10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지난 7월 구성된 이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추진된 것은 앞으로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2005년 재단 설립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정기공연 등 주요연주회를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등을 대관해 열고 있으나 전용 콘서트홀이 없어서 안정적으로 공연 일정을 추진하기 어려웠고, 사무실, 연습실 등 주요 필수시설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을 임대해 왔다.

서울시는 재단 설립 때부터 전용 콘서트홀 건립을 추진했으나 부지 확보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난항을 겪었고, 2015년에 수립한 세종로공원 부지의 서울시향 콘서트홀 건립 계획도 현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산하 재단인 세종문화회관의 주요 시설을 함께 둘러봤다. 건립 중인 블랙박스극장을 비롯해 대극장, 체임버홀, 미술관 등의 현장을 둘러보며 노후시설과 장애인 편의시설을 중심으로 시설을 점검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은 많은 시설이 노후화되어 매년 주요 장비교체 및 시설 보수 등에 예산이 투입되어 왔으나, 2015년부터 추진된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이 세종로공원 서울시향 콘서트홀 건립 사업과 함께 기약없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최소한의 장비교체 및 시설 보수만으로 무대를 꾸려가고 있는 현실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중앙에 설치된 17미터 직경 회전무대의 경우, 하단부의 구조물이 노후화되어 수평이 맞지 않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시설을 전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세종문화회관의 기약없는 전체 리모델링 계획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보강하여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여러 시설을 둘러본 최영주 부위원장은 “세종문화회관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수행하는 서울시민의 대표 예술공간임에도 많은 시설이 노후화된 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이는 서울시민의 품격에도 맞지 않지만, 안전 문제까지 대두될 수 있어 서울시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현장을 방문한 노승재 부위원장도 “다목적 예술공간인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민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재건축, 대수선 등의 문제를 중앙정부와 빨리 협의할 수 있도록 서울시 문화본부의 역량이 집중되어져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창원 위원장은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도 연계하여 “보통 클래식 콘서트홀은 최적의 음향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2000석 이하의 규모로 지어지는 것이 맞는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3300석으로 이를 수행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뮤지컬, 오페라, 대중음악 공연장을 목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은 따로 건립해 서울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장르별로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의 검토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의 문화예술을 삶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서울시가 다각적인 고민을 해야한다”고 얘기하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앞으로 이런 고민을 현장에서부터 시작해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제대로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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