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다. 배낭을 메고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 하루하루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떠나라. 익숙한 삶에서 낮선 삶을 바라보는 것은 생각의 힘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여행을 떠나서야 비로소 내 삶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고 사랑스런 눈으로 다정히 손잡고 같은 곳을 향하여 걸으며 오랜만의 시간 여행 속으로 빠져 들다 보면 풀잎 스친 바람에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순간이 치유와 사색의 순간으로 채워진다. 갈색의 낙엽과 가을 향기에 취하고 마음을 맑게 해주는 잎사귀들의 생생한 호흡처럼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연은 여행자의 심금을 울려준다. 찬찬히 풍경을 바라보아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한걸음 느리게 걸으며 자연에 귀 기울여 보아라.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는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 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보고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서 붉어진 가슴을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질 것이다.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면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가을엔 세상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운 것뿐이다. 여행은 그런가 보다. 그리움도 고독함도 슬픔도 아픔도 그 어떤 것들 일지라도 다 아름다워 보이니 말이다.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가을엔 행복한 일들만 일어날 것 같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걷다보면 일상의 잔잔한 기쁨도 만끽하게 되고 느리게 사는 미학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의 자연의 힘에 감동 할 것이다. 자유분방한 바람결을 따라서 그 낮선 곳으로 떠나라. 바람 따라 흔들리고 붉은 노을이 멈추는 마을까지 가서 곱고 고운 그리움의 추억 일기장을 빼곡히 채우고 내 영혼의 비타민인 행복바이러스를 충전해 보아라. 여행은 항상 우리의 궤도선상에 있다.

선술집 목로주점에서 시원한 동동주 한잔과 구수한 사투리와 텁텁한 인정 속에서 삶의 애환과 순수함이 녹아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정담을 나누며 추억을 쌓아가며 긴긴 밤을 지새워 보면 자신의 삶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계기를 발견 할 수 있으며 여행은 그 지역의 역사와 풍습과 생활문화를 생생히 체험함으로써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얻게 되며 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행을 통하여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만날 수 있으며 세상을 넓게 보는 시야를 갖게 되며 꿈과 이상을 높이고 “세상은 넓고 할일이 많다.”는 모회장의 어록이 새삼 실감나며 자신의 눈높이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호연지기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의 평온으로 인해 참 의미의 윤택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걷고 싶은 만큼 걸어 보아라. 아무도 동행 없이 홀로 여행하다 보면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와 가족의 소중함에 눈물을 적셔 보기도 하고 친한 친구의 우정도 많이 생각나서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움에 더 열심히 살고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또한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감성을 충전하고 내 마음에 풍경을 담아 보아라. 그리고 인생의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어라. 세상사 내 맘과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꿈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며 사랑인 것이다. 그 꿈을 수채화 시켜 채색하다 보면 결국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예쁘게 디자인하여 삶의 퍼즐을 맞추어 보면 결국 구름은 바람 없이 못가고 인생은 사랑 없이 못가더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그리고 자신을 깊게 반추하고 사랑하라. 마음의 여유와 재충전의 시간을 갖으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삶의 무게를 뒤로하고 여정 속에서 겪는 자아발견은 치유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길의 개척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 걷고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다. 여행은 결국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내 영혼을 향기롭게 하는 정화제이고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치료제이며 예방약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올 때에는 아름다운 추억과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지워지지 않을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다.

[약력]

국제문협 시낭송회 부회장

한국공무원문인협회 감사

이야기기 있는 문학풍경 회원

[저서]

추억이라는 페달을 밟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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