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재건축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강남1)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왜 압구정 현대아파트 지구단위계획이 확정고시되지 않고 있는가’ 따져 물었다.

성 의원은 “2012년 현대아파트 11층 화재 당시 소방차와 구급차 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만약 한밤 중에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 통로로 구급차가 들어갈 수 있겠는가. 주민들은 비상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시에 골든타임을 놓칠까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후시설로 잦은 정전에 시달리는 압구정 주민들에게 속초 화재는 남의 일로만 생각되지 않는다”며 “수도관을 틀면 한동안 붉은 물이 나온다. 물을 마시기는커녕 빨래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배수관이 곳곳에서 터지거나 갈라져 아랫집 누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외벽과 옥상에서 빗물이 스며드는 것도 일상”이라고 전했다. 성 의원은 서울시가 2016년 기존 정비기본계획을 예고 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한 뒤 이를 2년 넘게 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비판했다. 서울시는 2011년 압구정 전략정비구역을 지정하면서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최고 50층까지 허용했으나 2016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최고 35층으로 층수 제한을 뒀다.

그는 “주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서울시 행태도 놀랍지만, 2018년 19차례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현대아파트가 단 한번도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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