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멈춰 서 있는 것도 춤이라면……

사랑도 그리움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숙성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탄탄한 서사와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참다운 인간의 조건과 사랑의 본질에 천착하고,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공지영 작가의 열세 번째 장편소설[먼 바다]가 출간되었다.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 있어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탐구하며 사랑의 힘을 되짚는[먼 바다]는 육체에 각인된 기억을 완전히 잊는 데 필요하다는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옛 상처들과 화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원고지 670매의 경장편 분량인 이 작품은 1980년에 안타깝게 헤어진 두 주인공 미호와 요셉이 뉴욕에서 40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27개의 장으로 보여준다. 사랑과 용서, 몸의 기억을 덮는 무연한 시간 그 무상함 속에서도 사랑하는 일, 살아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 되묻게 하는 책으로 봄꽃처럼 삶의 역동과 사랑의 에너지를 우리 안에 다시 피어나게 하는 소설 이제는 따뜻해져 가는 계절에 커피 한잔과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저자 : 공지영/ 출판사 : 해냄출판사/ 판매가 :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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