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한 복지관이 지역 주민에게 배포한 '1번만 찍으세요' 선거 유인물/곽상도 후보 측 제공

강남의 한 복지관이 "오는 4·15국회의원총선거(총선) 때 기표소에 들어가 도장을 1번만 찍으라"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중앙일보는 13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본부장이 입수한 A복지관의 총선 투표 안내문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복지관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 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 거주민 190여 명에게 소형 박스를 보냈다. 이 박스에는 우한코로나 예방용 손 세척제, 마스크와 함께 총선 관련 유인물이 들었다.  

 

A4 용지 5쪽 분량의 이 유인물 첫 페이지에는 '4월15일은 투표하는 날'이라는 제목과 함께 투표 순서를 5단계로 설명했다. '①신분증을 보여주세요 ②이름을 쓰거나 손도장을 찍으세요 ③투표지를 받으세요 ④기표소에 들어가 도장을 1번만 찍으세요. 투표지를 반으로 접으세요 ⑤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으세요' 등이다.

 

이 유인물을 받은 지역주민들은 "도장을 '한 번만' 찍으세요가 아닌 '1번만' 찍으세요라고 적시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1번만'이 '도장을 한 번만 찍으라'는 의미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번호인 '1번만 찍으라'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구 투표용지에서 기호 1번은 더불어민주당이다. 특히 주민들은 유인물을 받은 주민 중에는 중·장년층과 발달장애인들이 많았다고도 지적했다.

 

A복지관 측은 "발달장애인들이 한글을 이해하지 못할까 우려해 1번만 써서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곽 의원은 "매우 교묘한 관권선거"라며 "강남구청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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