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로 절망 속에 있을 때 이 꿀벌들이 내 인생의 달콤한 2막을 열어줬다”

7월 무더위 속에도 두꺼운 작업복으로 무장한 김00씨(54)는 조심스레 벌통을 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시양봉 자활프로젝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도시양봉관련 사회적 기업인 ‘어반비즈‘와 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어반비즈는 서울숲을 비롯해 서울시 전역 10군데에 95개의 벌통을 양성하고, 참여자들의 양봉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벌통을 비롯한 관련자재 공급을 지원했다.

참여자는 총 7명으로 지난해까지 양봉기술 습득의 기간을 거친 뒤 올해는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해 400kg 가량의 꿀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성동지역자활센터 이선화 센터장은 “자활사업 참여자들은 저소득층이고 이미 취업이나 가족생활에 실패해 심적으로 쇠약해지신 분들이 많다” 며 “이런 분들에게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통해 심신을 치유하고 일자리도 제공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여자 이00씨(56)는 “벌을 키우고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가고, 내가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며 “앞으로 벌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양봉 전문가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도시양봉사업단 이외에도 카페운영, 폐원단 수거, 편의점 운영 등 시장 친화적 사업과 자전거 재활용 및 무료대여소 운영, 무료 빨래방, 취약계층 집수리, 방역 등 공익 친화적 사업으로 총 15개의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도시양봉 사업같이 노력한 만큼 정직하고 달콤한 대가를 맛볼 수 있는 자활 일자리 사업을 많이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며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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