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예술계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공예)가 당분간 특목고로 유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예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및 학교 측의 정상화 추진 의지를 반영해 ‘2년 뒤 재평가’하기로 최종 결정했기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서공예 운영성과 평가’와 관련해, 즉시 특목고 지정 취소 처분을 하는 대신 ‘2년 뒤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3일 서공예에 대해 청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2일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이 최종 결정했다.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서공예는 청문을 통해 평가결과 미흡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소명과 함께 특목고 지정 목적 달성을 위한 개선 노력 및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대표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된 학생들의 외부행사 동원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에 대한 강도높은 자구책 마련 ▷학교 환경개선 및 시설 확충에 9억원 투입 ▷일부 법인 이사와 학교 사무직원 사임 등 경영진 교체 ▷감사 미이행 사항 조속히 처리 ▷학급당 학생수 감축으로 적정규모 학급 운영 등을 제시했다.

서공예 측은 “공공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이행해 나가면서 한류 성장동력의 산실이자 예술인재 양성에 기여해 온 학교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 이후 ▷청문조서 ▷청문주재자의 의견서 ▷평가부서 의견 ▷그 밖의 학교법인에서 제출한 서류 등을 충분히 검토했다. 그 결과, 학교 측이 제시한 학교 정상화 추진 방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고 현재 예고 진학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예비 학생들의 권익과 학습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2년 뒤 재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후 재평가에서도 ‘미흡’으로 결정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곧바로 지정 취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학교의 정상화 추진방안이 실효성 있게 이행돼 특목고 지정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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