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마다 고장 난 채 방치된 우산이나 녹이 쓴 칼과 가위 한 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버리지 말자. 서울 강북구에서는 훌륭한 재활용 자원이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자원의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해 찾아가는 ‘우산 수리와 칼·가위갈이 무료 서비스’를 오는 10월까지 실시한다.

순회장소는 13개 동 주민센터와 강북문화예술회관으로 구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못 쓰는 우산을 기증하면 이를 수리한 후 복지관, 경로당 등에 나눠주거나 비오는 날 ‘양심우산’으로 대여하기도 한다.

중부지역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경신하면서 우산수리를 찾는 주민들이 부쩍 늘어났다. 2016년부터 청·장년층 공공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시작했던 수리인력의 숙련도가 높아진 점도 한 몫 했다.

게다가 올해 신규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칼·가위 갈이 사업에도 주민 호응이 뜨겁다. 7월말 기준으로 벌써 5717개의 물량을 처리했다. 방문객이 계속해서 증가해 5명의 수선인력 중에서 칼·가위 인원 1명을 재배치해야 했다. 서비스 이용객이 많을 경우 주민 1인당 하루 수리와 연마 개수가 제한될 수 있다.

동 주민센터에서 칼갈이 서비스를 받은 한 주민은 “가정에서 갈아 쓰기 힘든 무뎌진 칼날을 다시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우산수리를 맡긴 한 주민도 “고장 나고 낡은 우산은 버리기도 골치였는데 강북구 덕분에 재사용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강북구청 일자리경제과로 문의하면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자원 재활용에 따른 물자 절약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역 일자리사업과 꾸준히 연동해 실직자의 취업능력을 향상하고 창업기회도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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