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ON] 배나라, "국한된 이미지 아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③
배나라는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를 통해 앙상블로 데뷔, <조로>,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킹키부츠>, <그리스> 등 많은 무대에서 관객과 만났다. 그 사이 ‘티버드’로 아이돌 활동을 펼치고 JTBC <팬텀싱어> 시즌 3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올해 7월 초연된 창작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으로 소극장 무대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Q. 이 얘기 해도 될까요? 아이돌 생활을 하셨는데, 그 때 소감을 좀 듣고 싶어요.
아, 저는 너무 재미있게 했어요. 원래는 아이돌이 아니었는데(웃음) 저희를 프로듀싱해주신 분이 큐브 부사장님이셔서 어쩌다 보니 아이돌이 됐어요. 억지로 시키는 건 재미도 없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성격이 못 되는데 아이돌 생활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팬텀싱어에도 출연하셨었죠?
제가 뮤지컬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또 얼마나 부족한지를 크게 배울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에요. <제이미> 오디션을 봤었는데, 그 때 최종 오디션에서 김문정 감독님을 만났거든요. <팬텀싱어> 때 심사위원이셨잖아요. 저보고 “<제이미> 오디션에서는 크게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지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셔서 생각이 많았어요. ‘내가 게으르게 살았구나’ 싶어서 깨달음이 있었죠. 그 후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배니싱>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아, <배니싱>하면서 악몽을 많이 꿔요(웃음). 특히 첫 공연 날에는 정말 안 좋은 꿈을 꿨는데 온몸에 피 칠갑을 하고 두들겨 맞는 꿈이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풀이를 보니 엄청난 대길에 만사형통 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악몽을 꾸면 가끔 풀이를 찾아보고 있어요.
Q. 대극장 공연을 주로 하다가 소극장에서 두 번째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이 좀 다른가요?
장단점은 아니고 차이점이 있죠. 소극장 뮤지컬은 인간적인 관계성이 좀 더 깊어지는 부분이 있어요. 인원이 적다 보니 소통이 깊고 빠르고 섬세해지고 피드백이 바로 반영되는 부분이 좋아요. 대극장은 역시 스케일이 큰 것이 강점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킹키부츠나 레베카 같은 쇼뮤지컬을 참 좋아합니다.
Q. 한 번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 배나라를 알리기 위해서 매체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하지만 딱 한 가지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역시 뮤지컬 배우 배나라로 기억되고 싶어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뮤지컬을 즐길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서 무엇을 하더라도 제가 돌아올 장소가 뮤지컬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역할은… 글쎄요, 분명한 건 한두 가지 국한된 이미지로 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특정 장르에 강한 배우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어떻게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지, 또 살아있는 캐릭터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다들 <배니싱> 열 번씩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이미 열 번 넘게 보셨으려나?(웃음). 모든 배우 제작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어려울 때에 극을 올리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와 함께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늘 자리를 채워주시는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밝은 표정과 큰 동작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편의 뮤지컬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 사진 때문에 어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배나라는 직접 '명렬'의 안경을 소품으로 챙겨왔다.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만큼 늘 좋은 일이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