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6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장할 지방조직 유래 중배엽 줄기세포'
청담 쥬넥스 성기수 원장
안전에 관해 얘기하면서 성체줄기세포가 유리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성체줄기세포 가운데 임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두가지가 있다면, 조혈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와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 MSC)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혈액 성분을 만들어 내는 조혈줄기세포에 반해,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항노화, 미용, 각종 퇴행성 질환이나 면역반응, 순환장애 등등에 많이 연구되고 있는, 사실 상의 줄기세포 연구에 중심에 있는 세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줄기세포라고 이야기하면 이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제대혈, 골수, 지방조직 등에서 채취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대혈이나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에 비해 지방조직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는 한동안 그리 촉망(?) 받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다소 불안한 지방흡입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마저도 상당히 많은 양의 지방조직을 채취해야 하면서, 효소를 이용하여 지방조직을 일부 용해시키는 번거로운 과정까지 거쳐가면서 줄기세포를 채취해야 하기 떄문이었습니다. 타인의 조직이기는하나, 상대적으로 유리한 태반이나 제대혈 유래의 조직이나, 간단하게 장골에서 흡입해 내는 골수 줄기세포에 비해,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과정을 거치는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가 처음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양을 통해서 그 숫자를 충분히 늘이면 된다는 기존의 관념에서 진일보하여, 단순하게 줄기세포뿐 만 아니라 다양한 기질을 발휘하는 세포군을 포함하는, 연합군 성격의 SVF(Stromal Vsacular Fraction, 혈관기질분획)는,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세포들이 함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에, 오히려 도움이 될 소지가 많다는 의견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지방조직에서 세포들을 추출하는 다소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충분한 지방조직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추출 과정에서 세포 손실이 많거나, 활동성이 저하된다거나, 다른 불필요한 조직들이 함유되는 건 아닌지 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기에,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난관이 더욱 많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방흡입 시술이 발달하고, 지방이식 수술의 경험에서 안전성과 줄기세포활동의 의미가 대두되면서,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의 존재가 더욱 의미를 찾게 되고, 다양한 세포군이 혼합되어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불리한 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유효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면역기능의 조절, 혈관생성 반응, 염증조절이나 통증, 조직 재생과 항노화 등등 다양한 효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폐기능 손상에도 유의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논문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너무 다양한 효과를 강조하다보면, 차짓 만병통치약 같은 황당한 결론에 이를 수 있기에,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 의료진에게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시술과정에서 조심스러운 과정을 잘 지킨다면,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점도,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 시술의 한가지 장점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 과장된 상술로 줄기세포의 효능을 얘기하는 부분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미용, 항노화 등의 측면에서는,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의 유리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얘기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