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공보실 감사자료 ‘부실 제출’논란

28억여 3천여만 원 운용하고 지출 입증서류 제출안해

2011-12-06     부종일 기자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청장 직속 공보실(공보실장 장원석)이 제207회 강남구의회 제2차 정례회의 의사일정의 일환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실시된 행정사무감사에 부실자료를 제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남구 공보실이 작성해 구의회에 제출한 ‘2011 행정사무감사자료’(2010.11.1~2011.10.31, 공보실)를 살펴보면, 강남구청 공보실은 2011년 한 해 동안 28억 3천6백여만 원(2010년도 36억2천5백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면서도 계약 및 시행에 따른 비용 지출근거로 거래내역별 세금계산서, 영수증 등을 단 1건도 첨부하지 않았다.

실제로 2011년 한해 동안 ‘강남구청뉴스’ 발행 예산으로 4억5천여 만 원을 편성, 운용하면서도 액면가 5천3백8십2만 원의 (편집디자인)‘원가계산서’와 2억5천7백여만 원의 ‘인쇄물단가산출명세서’만 첨부되어 있을 뿐 세부적인 거래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지출 근거서류인 세금계산서, 영수증 등은 단 한건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강남구 공보실이 지출근거를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그렇지 않다.

지난 2000년도 행정사무감사자료(행정관리국)에 따르면 문화공보과 자료목록을 살펴보면 당시에도 ‘강남까치소식 발간내역’으로 총 10회에 걸쳐 1회당 16만 부씩 호별 지출액만 표기했을 뿐 당시 문화공보과가 지출한 세금계산서, 영수증 등 입증서류는 첨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관부서인 강남문화원 운영내역으로 회계장부 사본, 사업내역, 예산지출내역 등이 첨부되어 있으며, 강남구립교향악단 예산지출내역서에도 항목별 지출내역은 물론 관련 영수증까지 제출 받아 첨부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 공보실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회계장부 사본, 사업내역, 예산지출내역, 영수증 등이 첨부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서도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감사자료를 제출했다는 지적과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강남구의 한 주민은 "식당에서도 영수증을 끊어 주는데 구청에서 대규모 사업을 하고도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는 것은 돈을 다른 곳으로 유용한 것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강남구의회(의장 조성명)도 이 같은 부실한 감사자료를 근거로 행정사무감사를 마침으로써 ‘수박 겉 핥기식 부실감사’를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