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25 코로나 시대와 지방SVF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2021-07-27     김정민 기자

일반적으로 줄기세포라고 하면 배양을 통해 숫자를 늘여 시술 받는 과정이 많았지만, 이젠 첨단의료재생관리법이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이후로는, 치료제로 개발되어 있는 제품이거나, 임상연구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줄기세포 외에는, 사실 상 배양된 줄기세포는 이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연구 목적은 대상이 된다면 무료로 시술을 받아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란 걸 알 수 있다. 세포배양 과정이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법적 한도를 두는 것은, 줄기세포를 통한 다양한 시술과 치료제 개발을, 좀더 체계적으로 엄정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인허가해 나갈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다만, 미용이나 성형 목적의 줄기세포 사용은 법적 예외로 두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 마저도 배양하는 과정은 동일하게 제한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장기 보관할 목적으로 냉동이나 해동 과정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조작이라 보고, 달리 세포의 특성이 변하지 않으므로, 이는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신선한 상태의 줄기세포를 충분하게 채취해서 바로 이용하는 시술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고, 오히려 미용성형 목적에도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배양을 하게 되면 세포 숫자는 늘어나겠지만, 텔로미어가 짧아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용이나 성형 목적이라면, 신선한 상태의 건강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오히려 유익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신선한 상태의 금방 채취한 줄기세포는 SVF(Stromal Vascular Fraction, 기질혈관분획)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로 부르게 되는데, 이는 다양한 세포들이 함께 추출되기 때문이다. 즉, 줄기세포들 외에도 혈관을 만드는 세포들, 면역조절기능 세포들 등의 어린 세포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줄기세포+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방조직에서 세포들만 추출한 경우 지방SVF라고 부르게 되는데, 같은 양의 골수SVF에 비해 수천 배 가까이 더 많은 세포들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SVF를 혈관을 통해 전신에 투여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피로감 개선, 활력 증가 등의 일반적인 변화 외에도 두피 모발이 나아지거나, 성기능 향상, 여드름 흉터 등 개선, 감기 등에 잘 안 걸리거나, 필요한 부위에 주사해 주었을 때 상처가 잘 아무는 등의 변화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작용이 있다면, 평소 술을 좋아하시던 분이, 술을 마셔도 취기가 잘 나지 않아 술을 더 마시게 된다고 푸념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지방조직을 잘 채취하면 정말로 많은 양의 지방SVF, 즉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겠는데, 문제는 지방을 채취할 때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지 않나 하는 염려스러운 얘기를 듣기도 한다. 20년 가까이 지방흡입을 해온 경험으로 본다면, 150~200cc 정도의 지방채취는 정말 거의 통증 없이 활동이 영향이 거의 없이 채취가 가능하다고 하겠다. 더구나, 줄기세포로 손색이 없는 지방조직은 피부 아래 넉넉하게 자리 잡고 있으니, 달리 다른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확진자도 나오고 입원까지 하는 분들도 있는데, 최신 논문에 따르면, 지방조직에서 나온 줄기세포가 이런 코로나로 인한 염려에 예방효과와 후유증에도 유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얘기하는 걸로 보아, 앞으로 연구가 이어지면서 그 효과나 의미가 더한층 유익하다고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지방SVF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이야기가 없는 걸로 본다면, 안전성은 염려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