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26 좋은 시절에 코로나가 복병!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Carpe diem! 그러게, 좋은 말입니다. 이 순간을 잡아라 혹은 바로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하는 뜻으로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있고, 또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열심히 살고 싶고, 그리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나 삶에 바쁘다는 이유로, 가 보고 싶거나 만나보고 싶은 분들도, 못 만나고 못 가고 해서, 이젠 내 삶을 찾아야지 하면서 카르페디엠을 외치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그런 인연들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런 현실의 삶에 또 다른 방해꾼이자,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 재미나고 한창이던 시절이 이어질까요? 이제 서서히 삶의 보폭이 잦아들면서 이제 기울기가 내려가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는 건 언제부터일까요? 40대가 중년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 삶의 여력은 80대를 넘어 90대는 거뜬히 이어가는 시대가 눈 앞에 있다보니, 65세 노인도 이젠 옛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공식적(?)으로 은퇴라고 하나, 우리의 삶은 아직 65세를 노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50대부터 70대까지가 아마 삶의 최고점을 지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80대는 접어 들어야 나이 좀 드셨다는 얘기가 가능한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아직 청춘 아닌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신체는 사실 이제 조금씩 벅찬 느낌을 떨치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현실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결과 이상은 없다고 하지만, 스스로 느끼는 기력은 이제 슬슬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어이 ‘카르페디엠’을 실천하고자, 하루하루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던 즈음에, 작년부터 왠 ‘코로나’ 라고 눈에 보이지도 않은 실체가 더한층 우리의 삶을 조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삶의 한 페이지를 그냥 닫고 지나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백신을 맞고, 직접 모임은 줄이더라도, 여러 매체를 통한 만남은 더욱 활발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카톡부터 유튜브까지, 가까운 친구부터 해외 멀리 있는 분들 소식까지 바로 통화할 수 있고, 가보지 못한 곳들을 보여주는 각종 영상물들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지 내 발로 직접 닿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좀 부족해도 만남과 대화는 이어갈 수 있으니, 이 현실이 얼마나 좋은 나날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이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건강과 체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체 내 호흡기 부분으로 유입되고 각종 힘든 증상들이나 후유증을 남긴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면역력에 대한 이야기와 폐 기능 등 신체 방어능력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 기능에 영향을 많이 주며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미 지방조직을 이용한 줄기세포 시술로 이러한 폐 침습이나 후유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논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가 코로나로 인한 폐 손상이나 후유증 회복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도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또한 다른 형태의 카르페디엠이 아닐까요? 하루하루가 이제 카르페디엠 이라고 실천해 보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기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