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드] 이준우, “‘V 에버 애프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선한 작품”②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살아온 인생 1막을 마무리짓고, 뮤지컬 배우로서 인생 2막의 첫 걸음을 뗀 이준우의 다음 도전은 MJStarfish의 창작 초연 뮤지컬 ‘V 에버 애프터’다. ‘V 에버 애프터’는 김운기 연출, 이희준 작가가 ‘미아 파밀리아’, ‘미오 프라텔로’ 이후 다시 한 번 박현숙 작곡가와 함께 한 작품으로, 17세기 유럽 작은 공국을 배경으로 수도자가 되고자 하는 공국 후계자 프란체스와 뱀파이어 레미의 사랑을 로맨스와 코미디로 그려낸 작품이다.
‘라 레볼뤼시옹’에 이어 다시 한 번 MJStarfish와 함께 하게 된 이준우는 ‘V 에버 애프터’에서 김지온, 김이후와 함께 뱀파이어 레미 역을 맡는다.
Q. 두 번째 작품으로 ‘V 에버 애프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희준)작가님이 쓰신 ‘마마 돈 크라이’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 또 뱀파이어라는 소재에서 매력을 느꼈고, 한 번쯤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인간이 아닌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데서 큰 매력을 느꼈다.”
Q.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여러 가지 감정이 느껴질 것 같다.
“‘라 레볼뤼시옹’ 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동시에 내가 이 부분을 잘 만들어냈을 때 무대 위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보여질까, 그런 점에서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물론 여전히 어렵고 긴장 반, 설렘 반, 그런 마음이다. ‘라 레볼뤼시옹’ 때는 첫 작품이고,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미숙했던 부분이 있는데, 작품을 하면서 배운 것도 많고 경험도 조금 쌓인 것 같아서 이번 작품은 조금 더 잘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관객분들께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 아, 겨우 한 작품 만에 막내에서 탈출하게 된 점은 약간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하다('V 에버 애프터‘의 막내는 1999년생 박상혁이다.)”
Q. 창작 초연이다 보니 알려져 있는 정보가 적다. 대체 ‘V 에버 애프터’는 어떤 극인가? 이준우가 생각하는 이 극의 매력 포인트를 좀 알려달라.
“홍보용 인터뷰에서 유쾌, 발랄, 상쾌, 섹시, 큐트, 코미디라고 설명했는데, 그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는 극이다. 호러적인 요소와 사랑도 추가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렇게 설명하면 직접 보시기 전까지는 잘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는데…(웃음) 정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런 작품인 것 같다.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웃음). 캐릭터 한 명 한 명이 다 매력적이고, 엉뚱한 코미디라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과 그런 부분에서 오는 재미가 있는 뮤지컬이다. 가령, 레미는 거짓말을 하면 코피가 나는 뱀파이어인데 보통 뱀파이어 하면 치명적이고 멋지고, 그런 걸 상상하니까. 코미디라서 할 수 있는 설정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또, 극 중에서 조이 역(김병준, 박미주) 배우들이 랩을 하는데 거의 필살기 급이다(웃음). 그 장면 나올 때마다 모두 웃는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Q. 그러고 보니 인터뷰 영상에서 거의 레미에 빙의했다 싶을 정도로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던데.
“아… (깊은 탄식). 질문지를 받았는데 컨셉이 반말 인터뷰더라. 그런 걸 처음해보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준우)’로서 대답해야 하나, ‘레미’로서 대답해야 하나. 재미있게 하려면 레미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레미 느낌을 살려서 정신을 놓고 했다. 결과물은… 괜찮은 것 같다. 뻔뻔해 보이고. 동료들도 ‘너무 뻔뻔한 거 아니냐’,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하냐’ 그러는데, 내가 봐도 다른 사람들보다 좀 뻔뻔해 보이긴 하더라(웃음). 아마 선수 시절 때부터의 경험들이 쌓여서 더 뻔뻔하게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Q. 이준우가 만들어 나갈 레미라는 캐릭터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 사람들이 봐왔던, 흔히 뱀파이어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와는 무척 다른 아이다. 아마 관객분들께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인간이 아니니까 다른 것보다 ‘어떻게 하면 인간처럼 안 보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최대한 신비롭게 보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많이 고민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뱀파이어니까 움직임도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또, 레미는 굉장히 본능적이고, 또 순수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나도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라, 연습하면서 레미의 그런 부분들이 나와 잘 맞는 것 같고, 또 편하다고 느꼈다.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