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30 내리막길도 천천히 내려가면 더 좋을 것!
청담쥬넥스의원 성기수 원장
인생의 청춘이 언제일까 생각해 본다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나이가 더 젊어서도 아니고, 한창 어린 시절로 돌아갈 일도 아니고, 단지 지금의 이 인생에서 현재가 가장 젊은 시간이고, 그나마 예전의 형편에 비해서는 조금이나마 나은 상황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중장년을 넘어서면서, 그 빚이 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 지금이 인생의 청춘이라고 하기엔 몸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지 않은가 싶다. 죽을만큼 아프거나 고장이라도 나면, 병원 신세지면서 그러려니 하면서 치료를 받으면 그만이겠지만, 어디가 불편해서 병원에 가도, 검사에 별 이상은 없으신 것 같습니다, 라는 얘기를 듣는데, 정작 자신은 여기저기 불편하고, 피곤하고 늘어지고 하는데, 달리 치료할 상황은 아니라니, 세상이 약간 서운하게 느껴질 만도 하다. 몸에 좋다는 음식, 좋은 곳,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봐도, 몸이 편해야 세상이 편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 와중에 줄기세포 이야기들이 나돌면서, 효과가 있다 없다, 사기가 아닐까, 누구는 효과를 많이 봤다더라, 하는 등등의 이야기들을 중장년에게는 유행처럼 얘기하곤 합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문의를 해 보지만, 시원한 대답은 잘 없고, 그져 다그치듯이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너는 아직도 안해봤냐고 들으면, 내가 주변 소식에 너무 둔감한 건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됩니다. 몇 가지 정리를 하면서 자신의 상황과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여러 종류의 줄기세포들이 있고, 아직은 연구가 많이 필요하지만, 그간의 많은 경험으로 볼 때 의미 있는 변화를 주는 결과들이 있기에, 많은 연구자나 의사, 환자 혹은 고객분들이 찾게 되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우선은, 시술에 관해 의료적으로 체크해야 할 기본적인 요건만 잘 갖추어 시술한다면 특별하게 심각한 부작용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성체줄기세포들은 암 발병의 가능성의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줄기세포 시술로 암이 생기거나 악화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현재 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경우에는 잘 권하지 않는 시술입니다. (이 부분은 면역세포 쪽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시술의 효과가 초기에 나타나는 부분과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부분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부기 같은 경우나 호흡기를 통한 반응의 경우에는 하루 이틀만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조직 재생이 필요한 부분은 적어도 2주일부터 2개월 정도의 초기 반응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통증이 바로 호전되는 게 아니라 수일 혹은 수주일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것도 이런 재생의 효과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기존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다니던 진료를 피하고 줄기세포에만 의존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아울러 만성 질환의 경우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주기적으로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 항노화나 미용 혹은 건강유지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신선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의미가 있을거라 할 수 있습니다.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 나게 유지하면서, 흉터나 피부 재생 등의 목적으로, 당일 채취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