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간부, 父 회사에 공사 특혜 의혹

경찰 수사중... 비리 연루자 구속 임박

2011-12-09     부종일 기자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에서 관내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추진중인 당현천 개발사업과 관련해 노원구 간부 S씨(별정직 5급)가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가 하청을 받도록 원청업체에 압력을 넣은 의혹에 대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현천 개발사업은 총 비용 410억원을 들여 2.65km 구간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이노근 전 노원구청장이 재직시 1차로 2.5km를 완공했고 현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나머지 잔여구간에 대한 복개공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공개입찰을 통해 복개공사를 맡은 원청업체에서 하청을 줄 때 원래 하청을 받았던 곳을 배제하고 다른 하청업체에 일을 맡긴 게 화근이 됐다.

이후 원래 하청을 받았던 업체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하청을 받은 업체가 노원구 간부 S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노원경찰서는 아버지 S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사실상 시공 능력이 없다고 보고 하청을 받을 때 구청이 특혜를 줬는지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노원구 간부 S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아버지에게 하청을 준 게 맞느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현재 당현천 복개공사는 처음 아버지 S씨의 회사가 하청을 받았다가 아버지 S씨가 시공 능력이 없어 다시 노원구 간부 S씨 동생의 회사직원 주변인사에게 넘어간 상태라고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S씨 회사는 수억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취재결과 지역에서는 아버지 S씨의 통장에서 1억8천여만원의 뭉칫돈이 발견됐고 경찰이 돈이 어떻게 흘러 들어 왔는지 캐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 S씨는 이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사건과 관련해 노원구 간부 S씨, 아버지 S씨, 구청 담당과장이 수사선상에 올랐고, 비리 연루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시점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 담당과장의 경우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공로연수도 못 가고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노원구 주변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권력형 비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원지역의 한 유력인사는 "사실상 직위를 활용해 부도덕한 일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