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35 인생은 미완성!

청담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2021-11-17     김정민 기자
청담 쥬넥스 의원 성기수 원장

제목과 같은 가수 이진관님의 노래가 떠오른다. 젊은 이의 넔두리겠거니 생각하신다면 그건 큰 오산일 수 있다. 나이 60을 넘어도 여전히 인생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80대중반의 백발을 휘날리시는 어느 청년(?) 같은 분의 말을 빌자면, 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과 오랜 세월 같이 어울리면 좋겠지만, 어느새, 거리가 멀어서, 연락이 줄어서, 먼저 세상을 떠나서 등등의 이유로 이젠 20살 시절의 친구들 보다는 60살 넘어 새로 사귄 친구들과 더 자주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같이 어울릴 친구들을 새로 사귀게 되는데, 비슷한 나이의 80대들은 활동이 적거나 찾기도 어려워, 아예 젊은(?) 60대와 어울려야 한다는 말이었다.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니, 새로운 환경에 늘 새로이 적응을 해야,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이다. 80 넘은 분께도 그래서 ‘인생은 아직 미완성’인 것이다.

한편, 그 나이에도 저렇게 활동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시니, 그게 더 부러울 따름이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건강이야 어찌 할 수 없겠지만, 노후의 건강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라 보긴 어려울 것이다. 늘 신체를 움직이면서 활동하고, 검진 등 자주 체크하고, 스스로의 건강, 위생, 활동 등을 잘 챙기고 유지하는 습관이, 아마 나이가 들어서도 의미 있는 삶을 가꾸게 되는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옛말 틀린 것 없다고 하지만, ‘건강할 때 건강을 챙겨라.’ 라는 말처럼 중요한 교훈은 없는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 것이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지금 검진에 별탈 없는 많은 분들이, 스스로 건강유지 혹은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일에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헬스장이 멀어서, 귀찮아서 등등의 이유는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신체활동을 잘 유지하고 꾸준하게 움직이는 분만이, 나이가 들어도 의미 있는 생을 살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50대 혹은 70대 나이에, 원하는 만큼의 부와 재산, 가족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침상에 누워서 바라보는 세상은, 그야말로 덧없고 무의미한 숫자 상의 장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늘의 부름을 받고 세상을 마감하는 것이 인생이 완성일까, 아니면 이 좋은 세상을 여럿이서 어울리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 인생의 완성일까! 아무튼 인생은 마침표를 찍는 순간, 자신은 세상에 없으니, 결국 모두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침표가 없기에 늘 현재 진행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 본 게 없다면, 당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세상에는 스스로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챙겨갈 방법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해로운 이야기들을 걸러 내야할 정도다.

오래된 집도 인테리어 업체 불러서 예쁘게 손질해 보면, 또 얼마간은 즐겁게 지낼 수 있듯이, 50 인생을 넘어가는 신체도 조금씩 손봐서, 젊고 탄력 있고, 건강하게 활력을 찾아준다면, 또 얼마간은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밉살스럽게만 생각했던 지방조직에서 이런 신체 활력과 재생에 도움이 되는 세포들이 많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마침표가 언젠가 있을 것이기에, 그 전까지 즐겁고 건강하게, 또 주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삶을 사는 것이 미완성인 인생을 사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