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영선 후보로, 한나라 나경원, 이석연과 단일화 논의

야권단일후보 경선, 박영선, 박원순,최규엽

2011-10-22     서울자치신문

민주 박영선 후보로, 한나라 나경원, 이석연과 단일화 논의
야권단일후보 경선, 박영선, 박원순,최규엽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달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거나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룰을 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경선을 통해 당 후보를 선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룰 합의가 늦춰지는데다 이석연 전법제처장과의 단일화 합의를 위해 논의가 잦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10ㆍ26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박영선 의원을 선출했다. 박 의원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시당대회를 겸해 열린 경선에서 천정배, 추미애, 신계륜 후보를 누르고 당 후보로 확정됐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38.3%를 얻어 28.7%를 얻은 천정배 후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21.8%를 얻은 추미애 후보, 4위는 11.2%를 얻은 신계륜 전 의원이 차지했다.
 이번 경선에서 천 최고위원은 정동영 최고위원과 당내 비주류 모임 '희망연대2012'의 지지를 받았으며 박 의장은 친노(노무현)계와 손학규 대표 측의 지원을 받았다. 추 의원은 구 민주계가, 신 전 의원은 일부 486 인사들과 원외위원장이 밀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은 '민심'도 '당심'도 모두 박영선 후보 편이었다.
서울시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애초부터 박 후보의 '절대 우세'가 점쳐졌다. 그동안 민주당의 네 후보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게는 3%포인트, 크게는 약 15%포인트의 격차로 천정배, 추미애 후보를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는 1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현장투표에 나선 당원의 표심 향배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미는 천정배 후보가 '조직력의 우위'를 극대화할 경우 박 후보를 제치고 대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없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경선 현장에서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등 서울 수도권에 뿌리가 강한 정 최고위원의 조직이 '풀 가동' 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박 후보 캠프에서 "아슬아슬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역전극'은 끝내 벌어지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는 물론 박지원계, 정세균계, 486그룹 등의 폭넓은 지지를 등에 업은 박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도 선전한 것이다.

 박 의원은 내달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야권통합후보 경선에서 시민사회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노동당 새새상연구소장 최규엽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이게 된다.

 야권은 이들 3명을 상대로 ▲여론조사(30%) ▲TV토론회 후 배심원 판정(30%) ▲국민참여경선(40%) 결과를 합산해서 단일후보를 선출한다.  여론조사는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두 번 실시되며, 2천명 규모인 배심원 평가는 3회의 TV토론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최종 후보는 내달 3일 장충체육관에서 3만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실시되는 국민참여경선에서 선출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는 등 비교적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당내 후보 신청을 한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충환 의원 가운데 각종 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온 나 최고위원이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지지도 차이가 현격해, 굳이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체육관 경선’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당내 다수 의견”이라며 “두 사람을 대상으로 이번주 여론조사 경선을 해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충환 의원은 당사 기자실을 찾아 “여론조사만 하는 것은 경선이 아니다”라며 “100만원씩 내고 후보 등록을 했는데 없던 일로 하는 게 맞나. 헌법 유린이며 당헌·당규 파괴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사실상의 한나라당 후보인 나 최고위원과, 보수단체가 추대한 이석연 변호사는 다음달 초 막판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대조되는 행보를 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나 최고위원은 시장출마 선언에서 "행복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며 "서울시민라면 누려야 할 생활복지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장애인, 독거노인, 저소득층 시민을 위한 최저생활기준선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며 복지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갈 것"이라며 "2014년까지 서울시의 늘어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개발중심 도시계획에서 생활중심 도시계획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집 가까이에 보육시설, 도서관, 공원 등 생활시설을 확충하고, 처음부터 주민의 의사를 물어 주민이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박원순 변호사가 한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복원하기 위해 한강수중보를 철거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보를 철거하게 되면 수돗물 문제까지 생긴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3일 서울 암사동 생태 습지 현장을 둘러보면서 "편의시설은 필요하지만 한강의 자연조건과 흐름을 파악해 생태를 최대한 되살려야 한다"며 "보는 한강을 일종의 호수로 만드는 건데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최고위원은 "보를 없앨 경우 취수탑을 옮겨야 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 경우 건설비가 수조원이나 든다"며 "옹벽들도 다 철거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식수문제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하는 게 아닌가"라고 맞서는 등 서울시장 선거가 수중보철거여부를 놓고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