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ON] '은하철도의 밤' 윤승우, “어둠 속에서 길잡이가 되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①

2022-01-18     김수현 기자
▲ 배우 윤승우가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ㅣ장소제공 A스튜디오

살다 보면 누구나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소년 ‘조반니’와 그의 친구 ‘캄파넬라’가 등장하는 <은하철도의 밤> 이야기다. 아름다운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행에 잠시 동행하여 ‘캄파넬라’역의 배우 윤승우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배우 1990년생 윤승우라고 합니다. <은하철도의 밤>에서 ‘캄파넬라’를 맡고 있고요, 궁금하시진 않으시겠지만(웃음) 키는 183cm에 몸무게는 70kg입니다.

Q. <은하철도의 밤>은 어떤 극인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따뜻하다고 생각했어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품고 돌아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Q. 연달아 2인극을 하게 되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2인극이 힘들지만, 약간의 내성이 생긴 것 같아요. (웃음) 무대를 채우고 에너지를 내는 법이나 많은 대사를 숙지하는 법 등을 알게 되면서 좋은 방향으로 익숙해지고 있다고 느껴져요. 오히려 2인극을 연달아 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Q. ‘캄파넬라’는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연기하고 있는지?

‘캄파넬라’는 ‘조반니’가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캐릭터에요. 그래서 ‘조반니’를 주시하고 관찰하는 인물로 그려내고 있죠. 친구이자 아빠로서 시련을 주지만, ‘조반니’의 힘듦과 아픔에 공감하고 그 시련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어요.

▲ 배우 윤승우가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ㅣ장소제공 A스튜디오

Q. ‘캄파넬라’ 외 ‘캄파넬로’, ‘캄파넬리’, ‘캄파넬루’, ‘캄파넬리우스’, ‘피에르’ 등의 역할을 연기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는지?

처음에는 ‘캄파넬라’가 좋았어요. 제 성격이랑 잘 맞고, ‘조반니’를 생각하는 마음도 일치했고요. 요즘은 ‘캄파넬루’가 좋은데 이유는 ‘조반니’와 함께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거든요. 마치 베스트 프랜드 같은 느낌이에요.

(기자: 개인적으로 ‘캄파넬리우스’가 제일 좋았다)

‘캄파넬리우스’는 연출님과 상의 끝에 드라마 도깨비 느낌을 많이 주려고 했어요(웃음) 

Q.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참고한 자료가 있는지?

자료는 없었고 스스로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벤치마킹하기도 했고요. 특히 사람들을 많이 관찰했는데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해야 좀 더 재미있는 느낌일까 고민도 하고, 연출님과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됐고요.

모든 캐릭터를 제가 연기하지만 실제로는 ‘캄파넬라’가 각각의 캐릭터의 연기를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다 보니 중간에 ‘캄파넬라’가 나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캄파넬라’와 다른 캐릭터들을 굳이 구분하려고 하진 않고 있어요.

Q. 의상 체인지가 많은데 어렵지는 않았는지?

너무 힘들죠(웃음). 분장실로 들어가면 많은 분들이 도와주세요. 제가 땀이 많은 편이라서 한 분은 닦아주시고 두 분은 옷 갈아입혀 주시고. 그분들 없으면 공연이 어려워요.

무대 위에서 옷을 두 번 갈아입는데 암전 중에 토시도 빼야 하고 모자도 써야 하고.(웃음) 시간 될 때마다 극장에 와서 연습했어요. 지금은 적응해서 잘하고 있어요.

(무대 위에서 땀이 많은 편인 것 같은데)

맞아요, 한의원에 가서 체질 검사까지 받았다니까요.(웃음) 워낙 땀이 많은 체질이라 열이 나는 음식은 먹지 말라고 하셔서 잘 지키고 있어요. 마지막 공연까지도 많이 흘릴 것 같아서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배우 윤승우가 서울자치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ㅣ사진 ⓒ 김수현 기자 ㅣ장소제공 A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