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제6회 오색별빛정원전
12월7일∼2013년 3월3일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제6회 오색별빛정원전
12월7일∼2013년 3월3일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다시 찾아온 겨울
올해의 달력이 한 장 남은 12월, 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마지막까지 화려함을 잃지 않았던 가을의 나뭇잎들도 이제는 잎을 떨구고 이듬해 봄을 준비하기 위해 깊은 잠에 들었다. 초목이 잠든 고요한 낮과 빛으로 표현된 화려한 야경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겨울날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아침고요수목원, 이곳의 특별한 겨울을 만나러 떠나 보자!
(개장 시간은 오전 9시에서 밤 9시까지이며 점등 시간은 일몰시부터 밤 9시까지. 동절기할인요금:일반 7,000원 중고생4,500원 어린이3,500원. 단체, 유공자 등 할인)
아침 광장과 쉼의 언덕
겨울잠이 든 초목들로 고요한 낮 시간, 수목원은 차분한 모노톤의 풍경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추위에 몸이 움츠러지지만 새들의 청량한 지저귐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소복하게 쌓인 눈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사박사박 눈 위에 발자국을 새기며 걷는 산책길과 앞 산의 새하얀 설경, 고요함은 사색을 즐기며 겨울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낙상홍 언덕
약속의 정원으로 통하는 언덕을 올라가면 빨간 낙상홍이 눈부시다. 서리가 내릴 때쯤 붉어진다고 해서 이름이 낙상홍이다. 아침고요 수목원 정원에는 중국 낙상홍과 미국 낙상홍이 있다. 미국 낙상홍은 중국 낙상홍에 비해 열매가 크다. 작은 진주구술만한 선홍색 열매들이 가지 끝에 30∼40개씩 매달려 수십 그루의 나무에서 집단으로 빨간 꽃을 피어대고 있다. 꽃보다도 아름다운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고향집 정원, 분재 정원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정원이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한다. 수목원을 대표하는 주요 정원 5곳의 빛이 밝혀짐에 따라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울려 퍼진다. 편안함을 안겨 주었던 고향집 정원부터 빛으로 다시 태어나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을 자아낸다.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린 로맨틱한 빛의 터널을 지나면 보랏빛 신비로운 분위기의 분재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목과 웅장하리만큼 거대한 단풍나무도 오색 빛으로 옷을 갈아입어 빛 축제에 동참하고 있다.
하경 정원, 달빛 정원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천년향 나무를 지나면 수목원 대표 정원인 하경정원이 보인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강하게 느껴지는 빛의 밝기가 화려함을 말해준다. 수목원의 메인 정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겨울에도 가장 화려한 정원으로 장식되어 있다. 자연과 빛의 하모니로 만들어진 이 풍경을 접한 사람들은 연신 감탄을 연발한다. 하경정원을 뒤로 한 채 전등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숲 속의 하늘길, 달빛정원이 빛나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있는 낙엽송 숲 사이로 날아다니는 새와 천사들, 별빛, 그리고 그 아래에 동심의 세계로 초대해 주는 커다란 코끼리, 사슴, 기린 등 정원의 모든 것이 빛으로 표현돼 있어 숲 속 환상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색별빛정원전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형적인 조명 축제가 아닌 자연 그대로에 빛을 입혀 놓은 오색별빛정원전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장관으로 넋을 잃게 하고 아침고요만의 특별한 겨울 풍경을 선사한다. 낮에는 포근한 설경을 감상하고, 밤에는 화려한 빛의 향연에 빠져볼 수 있는 곳, 낭만이 가득한 아침고요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까?
낙원을 꿈꾸는 정원, 아침고요수목원
1996년 미완성 상태로 개원하여 원장이 직접 지어 나른 돌들과 직접 손질한 나무들이 굳게 자리를 잡고, 처음 대여섯 개에 지나지 않던 정원도 20여 개가 넘고 총 50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는 다채로운 공간으로 변모했다.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리의 얼이 살아 숨쉬는 낙원과도 같은 정원을 꿈꾸는 아침고요 수목원. 그곳에서 글을 쓰며 하루를 여는 설립자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 명예교수)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나의 꽃
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