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Do it 34 ‘침수피해현장 구룡마을을 찾아서’
지난 8일 시간당 118.6mm에 달하는 폭우가 강남 전역에 내렸다. 폭우로 인해 강남 전체가 물난리를 겪었다. 대모산과 구룡산을 뒷산으로 끼고 있는 구룡마을은 빗물이 마치 계곡 물처럼 흘러내렸고 밤사이 물이 들어차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급히 몸을 피해야 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길은 토사물이 내려와 형태가 달라질 정도로 엉망이 됐고 고립되는 상황으로 인해 119구조대원들이 출동해 구조하기까지 했다. 구룡마을 이재민 170여명이 집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져 약 10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구룡마을 1~8지구에 거주 중인 약 550세대 가운데 빗물에 완전히 쓸려간 집은 10여 채에 이른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지난 8일 이재민들을 위해 서울구룡중학교 체육관에 구호용 텐트를 설치해 임시대피소를 마련했다. 이에 106명의 이재민 중 89명이 인근 중학교에 마련된 구호소로 대피했다.
본지는 지난 11일 구룡중학교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방문했다. 14일까지 임시로 운영된 임시대피소는 11일 오전 9시 기준, 주민 88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지역구 시의원인 김현기 서울시의장은 거의 매일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으며 지난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지난 10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방문에 이어 11일에는 지역 국회의원 박진 의원(외교부 장관)의 방문이 이어졌고 지난 15일에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이 곳을 방문했다.
나눔의 손길도 이어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8일부터 폭우로 수해를 입은 각 지역마다 봉사원과 직원을 파견해 임시 거처와 생필품, 급식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관계자에 의하면 적십자사는 지난 11일 기준 쉘터 226동, 긴급구호품 1847세트, 비상식량세트 277세트, 담요 100매를 지급했고 응급구호세트와 식사, 생활 필수품 등을 제공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대피 중인 이재민과 구호인력 등에게 누적 3207인분의 급식도 지원했다.
큰 비는 그쳤지만 마을 주민 대다수가 구청에서 마련한 숙박시설에서 자고 나와 복구하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침수 피해 흔적은 마을 곳곳에 남아 있었으며 주민들은 마을에 흐르는 하천을 메운 토사와 쓰레기를 퍼내는 동시에 전파된 집의 집기류와 가구, 옷가지들을 꺼내고 버리며 복구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구민들의 피해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해 대책을 강구할 것”
“수해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안전 및 주거 대책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수해복구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신속한 복구는 물론 폭우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일상생활, 생업복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
멘트에서 드러나듯이 기초·광역 의원들도 현장에서 열심히 뛰며 정책에 반영하려 애쓰는 흔적은 보이지만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더 잦아지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배수 대책이 절실하다.
본지는 올 하반기 각 지역 시·구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살펴보며 수해관련 대책에 관련된 조례나 예산에 대해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켜봐야겠다. 금새 또 이러한 사태를 망각하고 밥그릇 싸움만 한다면 지역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