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션스' 쇼케이스 리뷰

9월1일~4일, '해상왕 장보고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뮤지컬'

2022-09-04     김정민 기자

동방 국제 무역의 패권을 장악했던 '해상왕'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오션스' 쇼케이스가 지난 1일 개막했다.

뮤지컬 ‘오션스’는 윤소호, 강찬, 진호, 김찬호, 정원영, 김지휘, 신은총, 윤석원이 출연한다. EMK의 창작뮤지컬 ‘오션스’는 한국적 미가 돋보이는 소품과 다채로운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무대 전면을 화려하게 수놓은 LED 패널들의 영상 디자인이 시시각각 움직이며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더불어, 국악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등장한다. 5명의 패널이 통일신라시대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갑자기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나오고 관객들은 통일신라시대로 이동하게 된다. 사자놀이와 상모돌리기가 나오며 한국적 정서에 듬뿍 스며드는가 하면 갑자기 스트리트 댄스가 나오고 장보고가 청해진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흥덕왕과 모든 출연진들이 재즈댄스를 추는데 다양한 장르를 조화롭게 연출해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한 쇼케이스답게 배우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해내며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흥미롭게 이끌어낸 점도 공감됐다.

뮤지컬의 신작 ‘오션스’는 EMK 최초의 역사 픽션 뮤지컬로 한국의 역사를 가장 세계화된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켜 K-뮤지컬의 새롭게 진화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MK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 '오션스'는 부와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시대가 엄격한 계급 제도에 따라 억압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800년대의 통일신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천민 출신으로 이름조차 없었던 장보고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움직이는 무역항을 건설하고 능력으로만 인물을 발탁하는 파격 행보로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던 것과 같이 뮤지컬 ‘오션스’는 관객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설명과 메시지가 좀 과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조금만 덜어낸다면 관객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뮤지컬 ‘오션스’는 뮤지컬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창작 대작을 흥행으로 이끈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 ‘프리다’의 성공 신화를 쓴 추정화가 대본, 가사, 연출을 맡아 또 한 번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을 탄생시켰다. 뮤지컬 ‘프리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서 작품의 서사를 그대로 담아낸 선율로 믿고 듣는 작곡가로 꼽히는 허수현이 음악을 맡았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새로운 창작뮤지컬 '오션스'는 한국, 중국, 일본 삼국의 역사에 모두 기록된 위인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이번 쇼케이스는 코엑스아티움에서 4일까지만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