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Do it 38 인터뷰 [국립국악중·고등학교 모정미 교장]
“시대가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국악을 교육하고 있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에 취임한 모정미 교장은 대학 재학 중 KBS국악관현악단 오디션에 선정되어 협연을 했으며 조선일보사 주최 신인음악회 공연에서 가야금 연주자로 선정되어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주를 하였다. 1991~199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천년의 소리’ 공연 연주자로 선발돼 대한민국 국악계를 이끌어 온 인간문화재 선생님, 악단 연주자들과 함께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및 유럽 5개국 공연을 하였다. 모정미 교장은 그 과정에서 세계 속에 우리 문화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깊고 가슴 벅찬 일인지를 깨달았으며, 연주자로서 우수한 전통 예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대학 졸업 직후 한국음악발전연구원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음악의 정체성을 찾고 올곧은 우리의 음색을 지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해 연주 및 음반 작업에 매진하기도 하였다.1992년도부터 국립국악고등학교 방과후강사와 연주자 활동을 병행하다가 2001년에 국립국악중학교 기간제 교사로 재직하게 되었고, 이후 2002년에 정교사로 임용되어 교직을 시작하게 되었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음악적, 인격적으로 어떤 교육관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학교 교육 이념이 ‘우리 민족의 찬란한 전통 예술을 계승 발전시키며 세계화 지식 정보화 시대에 우리 문화 창달의 주역이 될 전통 예술 인재 육성’ 입니다.
전통이라는 것은 선조들이 만드신 좋은 문화를 그대로 잘 보존하고 지켜서 계승시키는 것이지만 그 전통이라는 것 또한 그 시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문화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들이 전통을 잘 계승해서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과 더불어 동시대 사람들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예술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만 즐기는 음악, 우리만 아는 전통예술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음악,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가 일반학교와 다른 점을 알려주신다면?
저희 학교는 특수목적 학교로 국악중학교는 한 학년에 120명씩 정원 360명, 고등학교는 한 학년에 150명씩 450명 정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자기의 전공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고 국·영·수 등 학과 공부를 병행해서 하고 있어 예술인으로서의 소양을 함양하는데 부족함이 없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타악, 판소리, 민요, 정가, 무용반, 작곡, 이론까지 13개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지역축제인 ‘개포골 국악 어울림 축제’에 처음부터 관여 했다고 들었다.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신다면?
2013년 국악고등학교 예술부장일 때 ‘개포골 국악 어울림 축제’를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음악의 성지인 국립국악중.고등학교를 알림과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격려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축하공연을 시작했는데 한 두 해 지나다 보니 국악고등학교가 축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공연에 참여하여 이웃주민들과 함께 향유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생들의 나눔의 공연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행되는데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 초청공연과 온타리오 주의사당에서 한국의 달을 기념하는 국기 게양식 행사와 미국 뉴욕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알려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왔습니다. 오는 10월20일에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개포골 국악 어울림 축제’에 1,2학년 학생들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국악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가 있는 학생, 예의 있는 학생으로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보니 누군가는 1등이 돼야 하고 스스로가 경쟁해야 하는 마음들이 있어요.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은데
아이들은 다 각자 자신만의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밥상에는 밥 공기, 국 대접, 간장 종지, 냉면 대접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장 종지가 작다고 해서 쓰임이 작거나 없는 건 아닙니다. 모두들 큰 냉면대접이 되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자기의 장점을 살려 어떤 그릇이든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각자의 달란트에 맞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것임을 늘 잊지 말고 모두 함께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