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회 강남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김현정 의원 5분 자유발언

'언북초등학생 사망관련 애도'

2022-12-20     김정민 기자
행정재경위원회 김현정 의원

존경하고 사랑하는 57만 강남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압구정동 ․ 청담동 지역구 의원 김현정 입니다.

저는 오늘 비통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매일 아침 기쁜 얼굴로 통학하던 이제 겨우 3학년 어린이가 얼마전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역사 공부를 좋아하고 미역국과 탕수육이 맛있다고 미소 짓던 작고 사랑스러운 꼬마가 갑작스레 따스한 부모님 품을 떠났다니 그 부모님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지게 아프고 황망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겨울에 떠나는 친구가 걱정되어 같은 학교 친구들은 핫팩에, 장난감에, 편지와 간식들을 모아주었다고 합니다.

얼어버린 학교 앞 아스팔트가 얼마나 추울지 생각하니 또 가슴이 미어집니다.

학교 앞 정문에 붙여진 수많은 편지들과 하얀 국화꽃이 아이들의 천진한 슬픔을 위로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다시 또 서글퍼집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어른들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필연적 사고가 아니었는지 다시 묻고 싶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한 어른과,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왜 이렇게 우리는 항상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예견된 사고였다”는 심히도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말들을 소중한 생명이 세상을 떠난 후에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언북초등학교 스쿨존 사고현장의 지역구 의원으로서, 또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 부끄러움에 고개 숙여 유가족 분들께 애도와 비통한 마음을 보냅니다.

사고를 막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방관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 자신들을 질책하고 스스로에게 분노해야 합니다.

지난 12월13일 언북초 긴급 대책회의 때, 조희연 교육감님, 조성명 구청장님, 강남서초교육지원청 함혜성 교육장님, 서울시의원들과 강남경찰서 관계자 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개선방안을 학부모님들과 함께 논의하셨습니다.

과속, 주정차 위반 단속 CCTV 추가설치, 과속방지턱 설치, 어린이 전용 보도와 안전 펜스 설치 등 다양한 안전조치 등 후속조치가 이행될 예정이고,

강남구는 강남경찰서와 협의 후, 학교 보도 신설에 필요한 예산 53억원을 투자하여 내년 2월까지 공사를 끝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학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으시고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본의원은 다음의 사항을 촉구합니다.

첫째, 강남경찰서는 학교주변 불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무관용 단속과 처벌을 확실히 이행해 주십시오.

최근 언론에서 사건 가해자에게 뺑소니 책임을 묻지 않는 법적용을 한다고 하여 학부모님들께서 상당한 분노를 표출하신 바 있습니다.

강남경찰서가 엄정한 법적용을 하고, 강력한 처벌을 이행할 것을

요청합니다.

둘째, 조성명 구청장님, 강남구에는 언북 초등학교처럼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11개 초등학교가 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처럼 해당 초등학교 주변 통학 보도 및 안전시설 설치공사를 내년 8월말까지 완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셋째, 강남서초교육청은 위험한 통학로가 있는 초등학교를 전수조사

하여 학교보안관 증원 등 대안 마련에 더욱 집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 모두의 다짐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

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통칭한 '윤창호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아직 우리 주변 강남구에서는 범죄행위인 음주운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강도·살인과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 살인 행위입니다.

음주운전을 근절하는 도덕 재무장 구민 문화운동이 절실합니다.

어린 생명을 희생시킨 무책임한 범죄 음주운전 !

이제는 끝나야 합니다.

본 의원은 강남구가 주민단체와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음주운전은 범죄 !” 라는 문화운동 실천을 주도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생명은 고귀합니다.

특히 이제 자라나는 어린 생명은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다시는 후회 없는 강남구가 되길 바랍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모두가 안전을 생명처럼 여기는 서로 간의 축복을 만들어 나가길 염원합니다.

하늘나라로 떠나간 언북초 어린이가 산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고통 없이 영면하길 기도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