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 오옥근 의원 사퇴

중도하차 여론 불똥 어디로 튀나

2012-01-02     김창성 기자

 
강남구의회(의장 조성명) 오옥근 의원(비례대표·사진)이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달 28일 구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해 지역정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오 의원은 구 의회 내부 절차와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전한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의석 승계법 제200조 2항에 따라 승계절차가 마무리 되는 데로 정식 사퇴 처리될 예정이며 공석인 오 의원의 자리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인 박태순(65)씨가 승계할 예정이다.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의석 승계법 제200조 2항에는 '비례대표 지방의원의 궐원 통지를 받은 때에는 의석 승계자 결정을 위한 준비를 통해 10일 이내에 의석 승계자를 결정하기로 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공석인 오 의원의 의석 승계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오 의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지난 5대 의회에서도 비례대표 김일수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4년 임기 중 2년만 채우고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이영순 의원에게 의원직을 승계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슷한 사례가 이번 6대 의회에도 이어지자 왜 유독 강남구의회만 연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비례대표 4번인 임응빈 씨가 박태순 씨에 이어 추후 의원직을 물려받게 될 지 등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중간사퇴로 인한 비례대표 공천 무용론도 대두되고 있다.

강남구의 한 주민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구의원이 중도하차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책임론을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현재 자진사퇴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주목하기 보다 사퇴 이후를 보장 받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향후 중도하차로 인해 달궈진 여론의 불똥이 지방정치 전면부로 전이될 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