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사과정에 시민공개방식 최초 도입

비공개 감사 관행 넘어 시민제보 받아

2012-01-03     부종일 기자

서울시가 그동안 비공개로만 진행됐던 감사과정에 시민공개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서울시는 시민제보를 토대로 다양한 의견과 제보를 감사과정에 반영하는 공개감사를 실시해 행정의 투명성과 청렴도를 높이고 예산 낭비를 막겠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최근 체육단체 보조금 횡령사건 발생 등을 계기로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 6,387개 민간단체 등에 공개감사 방식을 첫 번째로 적용해 감사를 진행한다.
 
감사는 오는 2월3일까지 실시되며, 주로 최근 3년간 지원한 보조금 사업을 대상으로 교부∙집행∙정산 등 전반적 진행과정의 적정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증한다.
 
특히 시는 민간단체 보조금이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예산인 만큼 민간단체 보조금 집행관련 사전 감사계획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제보를 받아 사실여부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민간단체 지원 보조금은 공공기관에서 공무원이 집행하는 예산과는 달리 민간단체에서 직접 예산을 지출하고 있어 그 비리를 밝히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무엇보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 시민제보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시는 제보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잘못 집행된 보조금 예산의 환수∙추징 등이 이뤄질 경우 부조리신고 보상금 지급기준(별첨)에 따라 비리추방에 기여한 정도, 추징 환수액 등을 고려해 별도의 심사를 거쳐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황상길 서울시 감사관은 "시민들이 시정에 매서운 감시자가 되어 조그마한 비리도 철저히 제보해 달라"며 "앞으로도 서울시 행정이 더욱 투명해질 수 있도록 공개감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