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나비부인>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4-05-02     최홍기 기자

 
1991년에 창단하여 대중에게 사랑받는 정통 오페라를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창단 23주년을 맞아 올해의 작품으로 푸치니 최고의 걸작 <나비부인>을 선택했다. 이 작품은 미국 해군장교와 게이샤의 사랑과 배신을 소재로 한 오페라로 <라보엠>, <토스카>와 함께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사랑과 기다림, 배신, 절망, 죽음으로 이어지는 나비부인의 운명을 비극적이지만 아름답게 묘사한 <나비부인>은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푸치니가 의도한 그 느낌 그대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남편이 돌아오리라는 굳은 믿음을 담은 ‘어떤 갠 날 Un bel di vedremo’, 나비부인이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는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허밍코러스 Coro a bocca chiusa’ 등 푸치니의 감수성 넘치는 아리아들이 우리의 화사한 봄밤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일 것이다.

이번 공연은 라 스칼라, 로마 오페라극장, 독일 베를린오페라극장,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극장 등 유럽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마르코 발데리와 베니스영화제, 상하이영화제 등 세계 영화페스티벌 연출 감독상을 10여 차례 수상하고, 이태리 푸치니페스티벌의 예술총감독을 지낸 다니엘레 드 플라노가 엮어내는 순백의 무대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일본 동경오페라단의 초청으로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김은주, 이태리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한국인 최초 나비부인의 기록을 새긴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박의 출연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만큼 강인한 나비부인의 공간은 순수하면서도 절대적인 백색과 동양건축의 주가 되는 목재의 질감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또한 배경영상으로 19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일본의 화가 겸 판화가로 유럽 인상파 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안도 히로시게(安藤廣重, 1797~1858)의 작품을 사용해 백색무대에 생기를 불어넣고 극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