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람 칸’ 최고의 걸작! <데쉬(Desh)>

14, 15일 LG아트센터에서

2014-06-03     최홍기 기자

 
아크람 칸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LG아트센터 무대에서 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2007년 실비 길렘과의<신성한 괴물들>, 2009년 줄리엣비노쉬와의<in-i>, 2011년 아크람 칸 컴퍼니의 <버티컬 로드>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한데 섞은 강렬하고도 독창적인 몸짓으로 한국 팬들을 매료시킨 바 있는 아크람 칸이 이번엔 솔로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벵갈어로‘고국(homeland)’이라는 뜻을 지닌 <데쉬(DESH)>는 2012년 올리비에상‘최우수 신작 무용상’과 영국국립 무용상 ‘최우수 남자 무용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의심의 여지없이 그가 지금껏 만든 작품 가운데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다.

 

2011년 초연 직후, 다수의 언론들은 “아크람 칸, 최고의 걸작”이란 평을 쏟아냈다.아크람 칸은 2000년 아크람 칸 컴퍼니를 설립하기 전까지 1990년대 솔로이스트로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북인도의 전통 춤인 카탁(kathak)의 계승자로서 전통 카탁 솔로이스트로서뿐만 아니라 카탁과 현대 무용을 결합한 독특한 춤사위로 평단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 바로 솔로 작품인<Loose in Flight>(1995)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전통 카탁 솔로 작품(<Third Catalogue>(2005), <Ronin>(2003), <Polaroid Feet(2001)) 등을 발표했으나현대 무용 솔로 안무작은 2000년 <Fix> 이후 10여년만이다.  이렇듯 오랜만에 발표한 솔로작품인 <데쉬>가 극찬을 받는 이유는특출난재능을 가진 아크람 칸이 80분간 완벽한 통제력을 가지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경이로운 움직임과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훌륭한 춤꾼으로서 모든 기량을 한껏 드러냈기 때문이다.

 

아크람 칸은 공연 속 8개의 에피소드 속에서 자신의 빡빡 머리에 아버지의 얼굴을 페인트 칠해 아버지로 분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에게 반항하던 10대의 모습을 연기하기도 하며, 어린 조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삼촌으로 분하기도 한다. 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모습을 바꾸는 것은 카탁의 특징이기도 한데,<데쉬>는 카탁의 양식을 잘 녹여서 만든 현대 무용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