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11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위원장에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부위원장에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 등 총 11명 선임
한나라당이 당초 예상됐던 2월 초보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일주일 빠르게 앞당김에 따라 4·11 총선을 향한 경선체제돌입에 먼저 앞발을 내딛었다.
6년 만에 바뀐 정강정책 발표한 한나라당은 하루 뒤인 3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임시 비대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장에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부위원장에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을 각각 선임했다. 또 예정됐던 공천의원의 2/3 가량인 외부 인사 8명, 당내 인사 3명 등 총 11명의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한나라당은 위원장과 부 위원장을 포함해 공심위 참여 외부 인사로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박승오 카이스트(KAIST) 교수,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진영아 사단법인 '패트롤맘' 회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 등을 선임했다.
당내 인사로는 친박 성햐의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기환(부산 사하갑) 의원, 비례대표 초선인 이애주 의원 등이 각각 결정됐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공심위원장 및 위원들에 대해 “사회 각 분야에서 존경받는 인물들로 국민 눈높이에서 공정하게 공천심사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공천은 정치쇄신의 핵심”이라며 “우리 쇄신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번 공천이 공정하고, 성공적인 공천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힘을 합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황영철 대변인은 정홍원 공심위원장에 대해 검사 시절 각종 권력형 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다뤘고 소개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을 땐 메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서 취약계층을 위한 법률 구조와 법률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라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진 만큼 중앙선관위 경험을 살려 철두철미한 원칙과 기준에 입각한 공천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정종섭 부위원장에 대해선 "그동안 헌법학의 권위자로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대해 점진적이면서도 강력한 개혁을 주장해왔다"며 "소신 있고 꼿꼿한 성품으로 정평이 높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공심위의 명칭을 기존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에서 '공직후보자 추천위원회(약칭 공추위)'로 바꾸고,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심사를 포함해 경선관리 등의 제반 업무까지 맡길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의 공심위 구성 발표에 따라 민주통합당도 외부 후보군으로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내부인사로는 임채정 상임고문 등 당∙내외 인사 15명 정도가 참여하는 공심위 구성에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