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노래 '새별'로 잠수함 침투 간첩 기리고 돌아간 북한예술단 9.19 남북군사합의 무용지물… 北 적화통일전략 막아내야
태영호(국민의힘 강남갑 국회의원)
어제는 1996년 9월 18일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이 일어난지 27년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북한군 간첩들과의 싸움에서 우리 군 장병 12명을 비롯해 경찰 1명과 예비군 1명,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처럼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으나 이제는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은 강릉 잠수함 침투 간첩들을 잊지 않고 자폭용사로 칭송하고 내세운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에 왔던 북한예술단은 잠수함 사건이 있었던 바로 강릉에서 남파간첩들을 추억하는 노래 ‘새별’을 우리 국민 앞에서 불렀고 국민들은 환호했다.
당시 언론들은 그 노래를 생중계하면서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을 ‘정치색이 없는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탈북민 그 누구에게도 ‘새별’이라는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 알아보았더라면 북한에서 남파 간첩들의 희생을 기리는 노래라는 것쯤은 쉽게 알았을 것이다.
노래에서 나오는 ‘별이여 전해다오, 나의 노래를, 사무치게 그리운 나의 님에게’라는 가사는 북한에 있는 남파 간첩들의 아내들이나 애인들이 남한에 파견되어 활동 중이거나 남한에서 죽은 자기 애인이나 배후자를 그리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6·25전쟁 시기 남파되었다가 자폭한 북한간첩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새별’의 주제가이다. 북한에서는 애들도 다 아는 노래다.
아마 북한예술단은 평양으로 돌아가 김정은에게 ‘동지들이 희생된 강릉에서 새별을 불러 동지들을 깊이 추억하고 남조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조국은 그들을 잊지 않고 있으니 잘 싸우라는 힘과 용기를 주고 돌아왔다’고 보고했을 것이다.
한국에 있는 남파 간첩들이 한국 TV를 통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강릉 잠수함 사건이 있었던 그 자리에서 노래 ‘새별’을 끝내 부르고 돌아간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북한의 적화통일전략을 막아내자면 얼마나 정신을 차려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9.19 남북군사합의가 무용지물이 된 지금, 북한은 이렇게 칼을 갈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모든 것을 잊고 있지 않는지 걱정이다.
2023.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