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감의 향연 천민정의 ‘폴리팝’展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3월 11일까지

2012-01-30     공준환 기자

 

성곡미술관은 2012년 새해 첫 전시로 천민정의 ‘폴리팝(POLIPOP)’전을 개최한다.

‘폴리팝’은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어디서나 부담 없이, 쉽게 맛볼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 막대사탕 ‘롤리팝(Lollipop)’이 지닌 대중적 브랜드 가치와 묘한 중독성 그리고 시각적, 청각적 리듬을 따른 것이다. 작가가 지난 15년여 동안 천착해 온 다양한 형식과 구성의 작업세계를 총칭하는 말로 ‘폴리티컬 팝아트(Political Pop Art)’의 줄임말이기도하다. 미디어 편재(偏在)의 미국현대사회 속에서, 특히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경험하는 한국과 미국, 서구와 아시아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문화를 대중적 이미지를 통해 지적하고 비트는 천민정 특유의 유쾌하고 경쾌한 지성적 실천을 지칭한다.

전시는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풀어본 국제적인 이슈, 한국의 분단현실과 독도문제 그리고 지구촌 정치, 사회, 삶의 풍경을 강렬한 이미지와 텍스트로 리포트했다. 폴리팝은 특히 시각적 사고(visual thinking)를 권한다. 노란색으로 주조된 1층의 ‘오바마방’은 이른바 대통령 오바마를 모티프로 인종문제, 인권문제, 빈곤문제, 전쟁문제, 테러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건드리고 있다.

두 번째 공간은 2층의 ‘독도방’으로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일 우호관계 속에 가려진 주요 현안이자 국제적 이슈가 되었던 독도를 위한 작가의 자기고백이자, 한반도 분단현실을 반영한 방이다.

세 번째 공간은 하얗게 빛나는 ‘다이아몬드방’으로 21세기 동시대는 물론, 인간의 오랜 욕망구조를 건드리고 있다.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변화하는 여성의 역할과 지위, 과도할 정도로 왕성한 소비 욕망과 함께 더욱 강해지고 세질 것을 강요당하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꼬집는다.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이 지난 2010년부터 소개하고 있는 중견∙중진작가집중조명전의 일환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출신 소장(少壯) 작가들의 작업 근황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기간은 3월 11일까지.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문의처 02.737.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