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클래식 아날로그 감성 가득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올겨울엔 서정적인 멜로디의 클래식한 감동이 가득한 뮤지컬 한 편 어떨까?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여류 소설가 '진 웹스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가 지난 12월 5일 드림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졌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존 캐어드의 탄탄한 극본과 연출, '폴 고든'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을 올린 후 서정성 가득한 클래식 감성의 대표 '힐링 뮤지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연이다.
2019년 사연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밝고 씩씩한 제루샤와 허당끼 많은 풍성한 머리숱의 키다리 아저씨를 영접하기 위해 설렘과 기대감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키다리아저씨'는 고아 '제루샤 애벗'이 여자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고아원의 한 익명의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이 원하는 일과 사랑을 찾아간다는 여주인공의 성장 이야기가 편지형식으로 그려진다.
익명의 후원자는 제루샤의 글을 보고 그녀가 대학 졸업까지 부족하지 않게 지원해 준다는 조건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보내라고 한다.
어둡고 우울한 고아원 생활을 한 그녀는 대학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주눅 들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우정을 키워나가며 작가라는 꿈을 키워 나간다.
물론 이 과정에서 놀라운 비밀인 이름도 모르는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와 제르비스 도련님과의 사랑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아저씨, 용기가 필요한 순간은 어마어마한 위기 상황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위기 상황엔 누구나 용기를 내서 맞서잖아요?
하지만 정말 사소한 위험 앞에서 웃을 수 있으려면 영혼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전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제루샤 대사.
"행복이란 두려움을 이기는 것 그걸 배웠죠.
행복이란 그 미지의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 없어~ ♪"
첼로와 기타의 아날로그 사운드에 몽글몽글 설레는 넘버 곡 '행복의 비밀'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편지의 내용에 따라 인물들의 시점이 이동하며 인물의 속마음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구성이 무척 흥미롭다.
제루샤의 감정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편지는 제르비스의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주인공의 감정선과 로맨스의 흐름에 따라 관객들은 점점 몰입해간다.
2막 화로에 소설을 넣을 때와 제르비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키다리 아저씨에게 도움의 편지를 보낼 때 마음이 아린다.
똑부러지고 사랑스러운 제루샤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하는 김려원와 호소력 짙은 연기와 가창력으로 젠틀한 제르비스를 연기한 김경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설레게 한다.
진정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밝고 명랑한 성격에 상상력이 풍부한 주디(제루샤 애벗)는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가진 것은 없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태도와 감사의 마음 그리고 무례하다 싶을 만큼 자신의 감정을 똑부러지게 표현하는 비판적 생각은 그녀를 빛나게 한다.
공연을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
사춘기 소녀 시절로 돌아가 감수성 짙은 클래식한 로맨스에 마음을 빼앗겼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연말을 맞이하여 '웰컴 락 월로우 위크' 이벤트로 커튼콜을 촬영을 할 수 있는 커튼콜 데이와 배우들의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 증정, 초콜릿 선물 등 다양하게 이어진다.
특히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해당 기간 동안 커튼콜 시 무대에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라고 하니 연말 따뜻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날 공연으로 예매하면 어떨까?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내년 2월 25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되며 수험생 할인, 19세 이하 청소년 할인, 3인 또는 4인 가족 예매시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기간 : 2023. 12. 5(화)~2024. 2. 25 (일)
화~금 19:30 / 토 15:00 19:00
장소 : 드림아트센터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