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한국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이끄는 초자연적 스릴러의 등장

2024-02-28     김정민 기자
영화 ‘파묘’. 사진제공=쇼박스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파묘'가 지난 22일 개봉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이미 오컬트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인 '파묘'는 전작들의 장점을 결합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웰메이드 스릴러로 관객들 앞에 섰다.

'파묘'는 풍수와 무속신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성공과 번영을 위해 집착하는 묫자리의 비밀을 파헤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초자연적 현상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풍수, 무속 신앙, 죽음 등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탐구와 함께 네 명의 전문가가 묘를 파고 화장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김고은이 연기하는 무당 화림의 대살굿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며, 무속을 다룬 기존의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실성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첩장, 즉 놓여있던 관 아래 숨겨진 거대한 관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관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며 더 큰 위협과 맞서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스릴을 제공한다.

장재현 감독은 2년 반에 걸친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무속신앙의 정보에 사실성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파묘'는 단순한 오컬트 영화를 넘어서 심오한 주제의식과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 되었다.

영화 '파묘'는 개봉 전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고, 개봉 이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장재현 감독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초자연적 소재와 초현실적 연출의 결합은 '파묘'를 2024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