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와 미술의 만남, '신데렐라'展

작품으로 읽는 신데렐라…유리구두 신어보세요

2014-12-30     서울자치신문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1628~1703)의 판타지 동화 ‘신데렐라’가 미술을 만난다.

서울 여의도동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은 지난 19일부터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전시를 내년 3월 22일까지 연다. 동화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조화를 시도한 ‘신데렐라’ 전이다. 전시장에는 쥐, 호박, 시계, 구두 작품을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순서대로 설치했다.

‘마우스(Mouse)’ 코너에는 다양한 모습의 쥐를 만날 수 있다. 천진난만한 미키마우스로 낯선 장면을 선사하는 권순영의 ‘미키-미키(Mickey-Mickey)’, 쥐를 의인화해 표현한 박용식의 사진 작품 ‘공동거주’, 미키마우스의 신체를 환조로 제작한 변대용의 ‘호기심 많은 미키’ 등이다.

미키마우스와 도라에몽을 합쳐 미스터 도브(Mr. DOB)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과 사진의 리얼리티와 포토샵의 회화적 표현을 결합해 작업하는 올레크 도우의 미키 귀를 가진 무표정한 아이의 초상 작품 등도 있다.

그 옆으로는 다양한 ‘펌프킨(Pumpkin)’ 작품을 걸었다. 동양화의 기운을 담은 사석원의 ‘호박’,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오브제들의 낯선 광경을 새로운 장면으로 제시한 임안나의 사진 ‘헬로 구사마(Hello Kusama)’, 호박과 땡땡이의 아이콘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이 전시됐다.

도널드 술탄의 ‘스쿼시(Squash)’, 심술궂은 아이의 이미지로 현대인의 감정을 보여주는 나라 요시토모의 조각, 자연의 풍경과 장면을 사진으로 작업하는 엘거 에서의 호박을 촬영한 사진 ‘스쿼시’ 연작 등도 포함됐다.

호박 작품을 지나면 시간과 시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구본아의 ‘태엽 감는 새’, 이석주의 초현실적인 정물화 ‘사유적 공간’, 무중력의 공간에서 부유하는 듯한 시계의 이미지를 그린 정규리의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 and Round)’ 등 현대 미술 작가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풀어낸 다양한 시계 작품이 설치됐다. 바나나 껍질로 만든 팀 호킨슨의 시계 작품 ‘바나난 필 클락(Banana Peel Clock)’은 덤이다.

시계 코너를 돌아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형형색색의 구두가 펼쳐진다. 여러 변형을 통해 기이한 하이힐을 만들어내는 김민형의 ‘또각또각 하이힐이 말이 돼?’, 오병재의 ‘빅 힐(Big Heels)’,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여성 부츠를 형상화한 ‘센세이션(Sensation)’ 등이 전시됐다.

구두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후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구두 이미지를 이용한 많은 작품을 남긴 앤디 워홀의 구두 작품도 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은 ‘신데렐라의 방’으로 꾸몄다. 쥐, 호박, 시계, 구두 오브제를 한 공간에 연출했다. 관람객들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관람객이 탈 수 있는 호박 마차도 있다.

특히 호박 마차 옆에 놓여있는 ‘신데렐라 유리구두’가 관람객의 발에 꼭 맞으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와 구두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1월 한 달간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02-789-5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