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오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2015-01-12     최홍기 기자

장 프랑수아 밀레 ‘씨 뿌리는 사람’(101.6×82.6㎝, 캔버스에 유화, 1850년)
장 프랑수아 밀레 ‘추수 중에 휴식(룻과 보아스)’(67.3×119.7㎝, 캔버스에 유화, 1850~1853년)
 
19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농민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보스턴미술관 소장품이 한국에 소개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은 25일부터 5월10일까지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밀레 작품을 전시한다.

밀레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보스턴미술관이 밀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4년에 걸쳐 기획한 전시로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관람객 100만 명을 모았다. 한국 전시는 마지막이다. 보스턴미술관은 밀레의 유화와 판화, 종이 작품 등 17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작품 가운데 ‘씨 뿌리는 사람’이 주목된다. 밀레의 대표작이자 빈센트 반 고흐가 판화와 유화 재료로 십여 차례나 반복해 모사한 작품이다. 노르망디를 배경으로 햇볕에 검게 그을린 농부가 진흙밭에 씨를 뿌리며 힘 있게 걸어가는 모습으로 대지와 싸우며 살아가는 농부의 존엄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 민주화 혁명에 영향을 받은 이 작품은 신분이 낮았던 농부를 큰 캔버스에 어두운 색채와 거친 붓놀림을 더해 영웅적으로 표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밀레가 영웅적 농부를 그린 또 다른 작품인 ‘추수 중에 휴식’은 밭일을 하는 농부들의 평온한 모습을 묘사한 작품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룻과 보아스’라는 또 하나의 제목은 구약성서 룻기에 등장하는 장면을 표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밀레가 평생에 그린 네 점의 자화상 가운데 한 점이 나온다. 차분하면서도 망설이는 듯한 눈빛으로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자화상이다.

시골 특유의 가정집 생활을 반영한 ‘뜨개질 수업’, 농촌 생활의 기업 정신을 보여주는 ‘버터를 섞는 젊은 여인’, 가축에게 풀을 먹이는 행위조차도 제재하는 사회적 규제들에 대해 비판을 담은 ‘소 물주는 여인’, 커다란 물레바퀴 옆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는 여자가 물레에 실을 물리고 뽑아낸 실을 가락에 감고 있는 가사 장면을 묘사한 ‘서서 실 잣는 여인’ 등도 전시된다.

밀레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작은 마을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장 바티스트 카미유 코로(1796∼1875)의 ‘회관 만드는 여인’, 테오도르 루소(1812~1867)의 ‘퐁텐블로 숲의 나무 줍기’와 밀레의 영향을 받은 쥘 뒤프레(1811~1889), 레옹 오귀스탱 레르미트(1844~1925)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초기작품 ‘숲가에서 나무 줍는 사람들’은 덤이다.

전시 작품은 모두 64점이다. 이 가운데 밀레 작품은 25점이다.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