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리산 바래봉은 눈꽃 축제가 한창이다. 임진년 벽두부터 시작해 2월에의 끝자락까지 겨울의 한 복판을 달리는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는 지난달 26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가 이처럼 각광받는 이유는 주변 관광여건과 함께 남원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겨울캠핑지로서의 경쟁력과 매력이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크게 어필된 듯하다.지리산 바래봉은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 서쪽 끄트머리에 봉긋하게 솟은 바래봉은 4-5월에 최다 인파가 몰리는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도 명성이 높다. 남쪽에 위치하지만 해발 500m 고원분지인 운봉읍은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리고 한번 내린 눈은 잘 녹지 않아 절정의 설경을 겨울 내내 감상하기에 좋은 지역이다.
이번 눈꽃축제는 눈썰매장, 얼음 썰매장, 눈싸움장, 빙벽 체험장 등 다채로운 체험의 장이 마련돼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제기간 내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밖에 눈 조각 및 눈사람 전시, 바래봉 눈꽃 등반대회 등 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각종 이벤트와 지리산 청정 농산물 전시, 먹거리 장터 운영 등 지리산자락의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게다가 7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시설로 겨울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많은 관광객과 산악인들로부터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운봉은 조선 정감록에 기록된 10승지중 하나로 그만큼 경치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예부터 유명하며, 이번 바래봉 눈꽃축제는 남원이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자리매김과 함께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기대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축제 관계자는 내다봤다.
도심에 사는 우리들은 이곳에 내리는 눈이 그리 반갑지 않다. 보고 있으면 좋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눈은 그저 출근을 방해하는 요소이자 옷을 적시는 무언가에 불과하다. 낭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눈은 그리 다채롭지 못하다. 이렇듯 어쩌면 매 말라 버렸을지 모를 눈에 대한 우리의 감성은 지리산에 끝없이 펼쳐진 설경위에서 탄성과 함께 뿜어져 나올듯하다.
눈이 이렇게 환상적일 수 있는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지, 이렇게 깨끗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제1회 지리산 바래봉 눈꽃 축제는 우리의 잠들어 있던 눈에 대한 감성을 깨우고 일상에 지친 우리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것이다. 절정의 설경에서 멋진 겨울 한편 감상하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리산 바래봉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도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