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 마지막 순간의 미스터리, 뮤지컬 '에밀'

2024-06-22     김정민 기자

뮤지컬 에밀 공연실황. 영상제공=프로스랩

‘나는 고발한다…!’는 프랑스 문화예술계 최고 명예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에 빛나는 작가 ‘에밀 졸라’가 간첩 누명으로 투옥된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며 발표한 글이다. 해당 글을 발표한 후 에밀 졸라는 생을 마감하기까지 끝없는 비난과 살해 협박 속에 살았으며, 그의 죽음 역시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자살과 타살의 경계. 의문의 마지막 밤이 찾아오기까지 에밀 졸라가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진실’. 그게 뭐라고, 에밀 졸라는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걸 걸고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는지.

뮤지컬 <에밀>은 그 모든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에밀 졸라와 그를 동경하는 청년 클로드의 미스터리한 만남을 통해 진실을 향한 굳은 신념, 부조리함을 향한 의로운 분노 그리고 에밀 졸라의 마지막 밤에 대한 진실을 그리고 있다. 두 인물이 나누는 각자의 과거,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 속에 감춰둔 진실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요소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진실을 향한 걸음이 전이되는 순간은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뮤지컬 <에밀>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의 대본공모 당선작으로, 2023년 2월 진행된 대본공모 유통 프로모션 ‘대본의 발견’ 쇼케이스를 통해 제작사 프로스랩과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뮤지컬 <렛미플라이> 제작사의 신작이자, 동일한 창작진이 대거 포진된 <에밀>은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전작만큼이나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으며 공연되고 있다.

에밀 졸라와 클로드. 그들의 굳은 신념과 고뇌, 회상과 갈망 등에 이입할 수 있도록 진지하고 직관적인 모티브, 풍성한 선율 라인, 서정성을 특징으로 한 넘버와 진실을 향한 여정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드라마는 9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