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콜] 기발하고 유쾌한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2018년 초연 이후 2024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의 프레스콜이 지난 7월 9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송원근, 김범, 손우현, 정상훈, 안세하, 허혜진, 류인아, 김아선, 이지수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토니어워즈 4관왕, 드라마데스크어워즈 7관왕, 외부비평가상 4관왕, 드라마리그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시상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덕션 역시 아시아 컬처어워드 2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수상하며 국내에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1900년 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어느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한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백작을 꿈꾸는 한 남자의 인생역전 프로젝트 과정을 독특하면서도 참신하게 그려낸 뮤지컬 코미디이다.
매 순간 예측을 뛰어넘는 몬티 나바로의 여정을 빠른 템포의 전개와 유기적인 서사 구조로 풀어내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 묘사와 대담하면서도 기발한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받은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의 네 번째 시즌 캐스팅도 화려하다.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를 제거하고 백작이 되려는 몬티 나바로 역에 송원근, 김범, 손우현이 캐스팅 되었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들을 1인 9역으로 소화해야 하는 다이스퀴스 역은 정상훈, 정문성, 이규형, 안세하가 맡았다.
세속적인 욕망을 가진 몬티 나바로의 연인 시벨라 홀워드 역에는 허혜진, 류인아가 몬티 나바로를 사랑하게 되는 다이스퀴스 가문의 피비 다이스퀴스 역에는 김아선, 이지수가 캐스팅 되었다. 여기에 1인 다역으로 일당백 활약을 보여줄 김예나, 장예원, 하수연, 박혜민, 조재국, 한규정, 맹원태, 추광호, 윤유경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젠틀맨스 가이드의 묘미는 1인 9역을 소화하는 다이스퀴스 역의 퀵체인지(Quick Change). 다이스퀴스 역의 배우들은 단 15초 만에 의상, 가발, 분장 등을 바꾸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앙상블 배우들 역시 찰나의 순간에 다른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젠틀맨즈가이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화려한 넘버, 3D 팝업북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와 영상 또한 볼거리이다. 작품 속에 상황과 완벽하게 스며드는 가사는 귀에 쏙쏙 꽂히고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
프레스콜은 1시간 가까이 장면 시연이 있은 후 포토타임, 그리고 질의 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젠틀맨스 가이드'로 뮤지컬 데뷔를 한 김범은 간담회에서 "지난주에 데뷔한 김범입니다."라고 인사한 후 "뮤지컬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로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보러 간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 관람은 어린 나이에 쇼크였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예전에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시상식에서 소감을 말했는데 지금 너무 두렵고 어렵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재밌고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4년 만에 1인 9역을 소화해야 하는 다이스퀴스 역으로 돌아온 정상훈은 기자 질문에 "1인 9역이 쉽지 않다. 의상을 빠르게 교체하는 퀵체인지 연습을 따로 했다. 짧게는 15초 길게는 25초 안에 의상을 갈아입는데 실수가 있을 뻔도 했지만 관객분들이 좋아하신다. 저는 4년 전에 해봐서 괜찮지만 세하 배우는 다를 것이다."
'오페라의 유령' 때와 달리 바람둥이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레드북과 색깔이 비슷하면 어쩌나 고민하면서 준비했다. '오페라의 유령'과는 작품의 결이 많이 다르다. 캐릭터 안에서 백작이 되어가는 과정과 사랑과 살인을 나눠서 잘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 너무 바람둥이로 봐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른 손우현은 "지난 일요일에 첫 공연을 했는데 꿈을 이룬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이 재밌고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프레스콜 사전 Q&A에서 김동연 연출은 뮤지컬 중 재밌는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면 그 장면들은 모두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코미디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서양식 유머 코드를 국내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코드로 발전시킨 부분이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는 10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