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청량리역 복합개발로 동북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 민선 8기 2년 동안 동대문구 발전을 위한 대표적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먼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특별사법 경찰제도를 도입해‘청량리 일대 불법 노점 정비’를 추진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단속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정비대상 562곳 중 165곳(29.4%)을 정비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그리고 56년간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던 삼천리연탄공장 이전 문제에 있어 지난 5월 29일 ㈜삼천리이앤이와 연탄공장 부지의 재탄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지매입 후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약령시를 중심으로 ‘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 초대 회장을 맡았는데 한방산업도시들인 충북 제천시, 경남 산청군, 대구 중구, 경북 영천시와 함께 손을 잡았다. 한방의 경쟁력을 다시 찾기 위해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장안동 물류터미널 개발도 최근 교통·환경영향 평가에 들어갔다.
이 밖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청량리역 일대 국토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 선정 등 서울 동북권 중심도시 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 남은 2년,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집중하고자 하는 일들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교육과 문화 영역을 확충해 나갈 생각이다. 작년과 올해 동대문구의 교육지원 예산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수준(2024년 120억 원)이다. 이 예산을 실질적으로 교육 여건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할 것이다. 원도심 학교라 그동안 시설 환경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 향후 저는 구내 학교시설 신설과 개선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또한 AI, 빅데이터, 드론 교육 등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교육환경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부족한 학원 시설과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서 동대문구에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혁신자문위를 구성해 학생들이 강남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 취임 후 ‘탄소중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동대문구‘탄소중립’현실화 방안은 크게 녹색 건물, 폐기물 재활용, 주민 참여의 세 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탄소중립’녹색 건물 정책은 올해 2월 본격화됐다. 녹색 건물 정책은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얼마나 신속·정확하게 현실화하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정부는 2025년 이후 지어질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에너지 자립률 20~40%인 5단계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적용하는 것을 국가로드맵으로 설정했다. 동대문구는 이미 2024년 5월부터 재건축 ․ 재개발로 신축되는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빌딩(ZEB) 5등급을 적용하고 있다. 이어 2024년도 정비 사업의 기부·채납 공공건물은 5등급이 아닌, 제로에너지빌딩(ZEB) 4등급 이상을 충족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국가로드맵(ZEB 5등급)보다 빠르고 상향된 기준을 도입한 것이다.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대문구는 올해 1월 환경부 ․ (사)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 ․ 종로구 ․ 성동구와 손잡고 봉제업체에서 발생되는 폐원단을 재활용 중이다.
2월에는 중구 ․ 성동구 ․ 광진구와 함께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순 소각 ․ 매립되던 임목폐기물의 처리방식을 재활용으로 전환해 탄소발생률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주민 참여를 통한 탄소중립 도시 만들기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동대문구는 최근 범구민 탄소중립 실천 조직, 탄소 Talks 동대문을 구성했다. 구는 지역 기업과 함께 중랑천에 나무를 심었으며, 시장 상인회와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공동 진행 중이다.
▲ 청량리역은 서울 GTX A~C노선 중 강남 삼성역과 함께 2개 노선이 개통되는 곳이다. 앞으로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한 발전구상은?
청량리 복합개발의 핵심은 청량리가 단순한 환승역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개벽’하는 것이다. 복합개발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청량리역 일대를‘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공간혁신구역으로 선정됨으로써 해당 부지의 건축물 용도 ‧ 건폐율 ‧ 용적률 등 각종 개발 규제가 완화된다.
동대문구는 현재 공간혁신구역이 될 청량리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우선 청량리역 광장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열린 광장으로 만들어 문화·산업·주거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공간으로 기능하게 하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건물 저층부에는 문화/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그 위에 동대문구청 / 구의회 / 동대문세무서 / 동대문우체국까지 들어서는 행정문화복합타운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원스톱 행정을 제공할 수 있고, 인적 ‧ 물적 역량을 청량리에 집중시킬 행정문화복합타운은 청량리가 새롭게 탄생하는 청량개벽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서로 인접해 있는‘글로벌 TOP5 청량마켓몰’과‘청량리역’그리고‘홍릉 바이오 산업단지’가 서로 연결된다면 동대문구가 명실상부 서울동북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 확신한다.
▲ 민선8기 3차년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할 예정이신지?
첫 회의에서 파크골프장 확충을 위한 국가하천점용허가 협조 요청 등 총 7개 안건에 대해 구청장님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향후 회의에선 25개 구청의 긴급 현안을 취합해 정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자체와 서울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소통의 시간을 만들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서울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표해 자치구와 서울시간 협력을 증진하고 협의를 통해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25개 자치구청장은 소속 정당을 넘어 함께하는 자치구, 모두가 행복한 서울시라는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것이다.
자치구의 공동현안을 꼼꼼히 검토하여 서울시 및 중앙정부에 법령과 제도개선을 적극 건의하고 주민 의견이 반영된 안건이 수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