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강수진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전설이 된 발레리나 ‘강수진’의 고별작품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이제는 전설이 된 발레리나 강수진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은퇴작품이 막을 올린다. 바로 국내에서 11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오네긴’이다. 그녀는 “오네긴은 내가 수십년 동안 가장 사랑한, 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라며 “발레리나 은퇴작으로 이 작품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강수진이 1986년도에 19세의 나이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무용수로 입단한 이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여성무용수, 강수진
198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수상했던 강수진은 1993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역으로 처음 주역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후 강수진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까멜리아 레이디’, ‘오네긴’ 등의 작품에서 완벽하다고 여기질 만큼 배역에 몰입해 섬세한 표현력과 정확한 테크닉,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전세계 발레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바 있다.
강수진의 탁월한 실력은 1999년에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우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강수진은 그 해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역시 수여 받았다.
그 외에도 2007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50년 역사상 단 4명에게만 주어진 ‘캄머 탠처린(궁중 무용가)’에 선정돼 무용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으며, 2007년 9월에는 존 크랑코의 전통을 가장 잘 이어가고 있는 무용수에게 수여하는 ‘존 크랑코상’을 수상, 2014년 5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로부터 ‘바덴뷔르템베르크 공로훈장’을 받았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올해의 세종문화상 예술부문을 수여 받기도 했다.
23개국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 발레단
강수진이 활약하고 있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만약 존 크랑코와 슈투트가르트 발레가 무용계라는 거대한 호수에 던져진 돌이라면, 현재 이 돌로 인한 잔물결이 미치지 않은 해안은 그 어느 곳에도 없다”는 찬사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존 프랑코는 1961년 슈투트가르트에 부임했던 예술감독이다.
5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세계적인 발레단의 명성은 현재 예술감독인 리드 앤더슨이 잇고 있으며, 23개국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인 무용수 66명이 소속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막 6장의 발레, 오네긴
오네긴은 2004년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내한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강수진은 마지막 장면에서 오네긴의 구애를 뿌리친 뒤 실제로 크게 오열했고 커튼콜까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일컬어지는 ‘오네긴’은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엇갈린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원작이다. ‘녹턴’, ‘사계’와 같은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발레에 스토리를 더했다. 드라마 발레의 창시자 존 크랑코에 의해 3막 6장의 발레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티켓가 5만~28만원. 문의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