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정일성 소천

2024-12-27     김수현 기자
▲ 연극연출가 정일성

2024년 12월 26일 60년이 넘도록 왕성하게 활동했던 정일성 연출가가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다.

정일성 연출가는 1959년 <바다로 가는 기사>로 연극을 시작한 뒤, 국립극단에서 활동하며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 등에서 호연을 선보였다. 이후 극단 동인극장 창단동인으로 <악령>, <유리동물원>,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등을 연출했다. 1998년 극단 미학을 창단하고 <셰익스피어 4대 비극 프로젝트>를 통해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후에도 <아비>, <당신 안녕>, <파우스트>, <스토리 씨어터-뽕>, <브루터스 너마저>, <게임의 종말>, <오이디푸스 왕>, <카페 블루문> 등 중대극장 작품들을 연이어 연출했다. 2002년에는 광주시립국극단과 함께 <현해탄에 판 매화>로 일본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거창국제연극제와 전국연극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고, 문화예술발전공로상을 수상했다.

2021년 늘푸른연극제에서 <오이디푸스 왕>을 다시 무대에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정일성 연출가. 정일성 연출가는 갑작스럽게 떠나지만 그의 열정만큼은 온 연극계에 그대로 남을 것이다.

유족으로는 딸 정수진 씨와 조카 김성애 씨를 뒀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2층 2호, 발인은 2024년 12월 29일 일요일 오전 9시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