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 전국 지방 투어 대장정
- 1995년 초연 이후 30년간 한국 창작뮤지컬을 이끈 ‘웰메이드 대작’ - ‘최초’의 기록에 앞장선 , 국내 누적관객 200만 돌파 大기록 - 30주년 기념 리셉션부터 30년의 기록 담은 책, 다큐멘터리 공개까지 - “생에 처음 본 뮤지컬을 30년째 볼 수 있어 뜻깊어” 뜨거운 반응 쏟아져 - 대구, 부산, 서울에 이어 전국 지방 투어 예정
뮤지컬 <명성황후>(제작 ㈜에이콤)의 30주년 공연이 국내 창작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 30일(일)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 기념 공연을 성황리에 올린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 음악계의 거장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의 콤비로 완성된 넘버들은 한국적 정서와 웅장한 선율을 담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 독창적인 무대 연출과 상징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올리며 한국의 역사적 소재를 세계적 수준의 뮤지컬로 승화시켰다. 특히 이전에 뮤지컬 시장에서 선보인 적 없는 이중 회전 무대를 통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 위태로운 조선의 모습을 표현했으며, '수태굿', '무과시험'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장면들로 가장 한국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을 넘어 영국, 캐나다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성황리에 이어가며 해외 누적 관객 18만 2천 명을 기록, 한국 뮤지컬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30주년 기념 공연에서 국내 최초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뮤지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200만 관객의 사랑은 작품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작품이 30년간 꾸준히 무대 위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가장 한국적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연장에서는 3대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부터 1995년 초연 이후 계속해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30주년 기념 공연은 기념비적인 시즌인 만큼 캐스팅 라인업도 주목받았다. 20주년부터 함께한 김소현, 신영숙을 비롯해 차지연이 명성황후 역을 맡았다. 고종 역에는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홍계훈 역에는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대원군 역에는 서영주, 이정열이, 미우라 역에는 김도형, 문종원이 참여하며 역대급 캐스팅으로 마스터피스 시즌을 완성했다.
30주년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지난 2월에는 원작 '여우사냥'의 이문열 작가와 김희갑 작곡가, 양인자 작사가 등 오리지널 창작진, 그리고 역대 '명성황후' 역을 가장 오래 맡았던 배우 이태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 인사를 나눴다. 여기에 윤호진 예술감독이 집필한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히스토리북 출간 및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까지 공개되어 <명성황후>를 통해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SNS와 예매처에는 "생애 처음 본 뮤지컬이 아직도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백성이여 일어나라 넘버를 듣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명성황후> 덕분에 뮤지컬을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명불허전 최고의 작품", "할머니와 처음으로 공연을 함께 보러 갔는데 집에 돌아가는 내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10년 후가 기대되는 작품"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후기가 이어졌다.
대구, 부산,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은 지방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