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온상, 화제의 입체낭독극 '베르나르다 뎐' 연극으로 재탄생…6월 대학로 무대 오른다
프로젝트 온상(연출 홍지연)이 오는 6월 11일부터 6월 15일까지 입체낭독극으로 화제를 모은 <베르나르다 뎐>을 연극으로 올린다.
지난 8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입체낭독극으로 선보였던 <베르나르다 뎐>은 전석 매진과 함께 입소문을 타며 좋은 관객 반응을 받았다. 이후 9월, 대학로에서 올랐던 이틀간의 앵콜 공연 역시 전 회차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관객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 2024년, 제2회 오아시스 연극상 작품상 수상이란 영광을 안기도 했다. 2025년 <베르나르다 뎐>은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연극으로 다시 돌아온다.
<베르나르다 뎐>에서는 총 9인의 여성 배우가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상황을 타개하려고 하지만, 불발되는 경험 등을 마주치며 울림 깊은 연기를 펼친다. 또한 이번 연극판의 경우, 몰입감을 위해 현장에서 연주가 진행된다.
이번 무대에는 다양한 무대와 장르에서 활약해 온 배우들이 참여해 극의 깊이를 더한다.
마리아 역의 양정인은 연극 <가족 같네>, <8월의 약속>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주목받아 왔으며, 베르나르다 역의 이리안은 <사의찬미>, <R&J>, <행오버> 등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폰시아 역의 정해린은 연극 <우수로봇레이>,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에서 감각적인 표현력을 보여주었고, 앙구스티아스 역의 이태율은 <사의찬미>에 이어 방영 예정인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영롱’ 역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다.
막달레나 역의 이해경은 <나리>, <이머시브 씨어터 카지노> 등 이색적인 장르에서 활약했으며, 아멜리아 역의 배채윤은 <나리>, <늙은 여자, 아쿨리나> 등에서 다층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소화했다. 마르티리오 역의 김현지는 <반려가전 A/S 합니다>, <황야의 이리>에서 사실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고, 아델라 역의 최예은은 <청천장단>, <검은소년>에서 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소리꾼 역의 김세향은 <별이 빛나는 밤에>, 창작 2인극 <Into the abyss> 등 음악과 연극을 넘나드는 무대 경험을 지녔으며, 연주자 김지영이 현장에서의 음악을 책임진다.
연극 속 베르나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범주'에 편입되기 위해 '정상성'을 좇는다. 가해자이면서 희생자이기도 한 베르나르다의 모습은, 사회가 규정한 '정상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개인이 겪는 혐오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이를 통해 새로운 '규격' 안에 스스로를 가둘 것을 강요받게 된 현대 여성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의 선택은 온전히 그들의 선택인가? 그들은 왜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가해자가 될까? 벗어나고자 할 경우, 정상성에 쓸데없이 맞서는 반동분자로 분류되어야 하는가?”
<베르나르다 뎐>은 원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속 1930년대 스페인의 베르나르다, <베르나르다 뎐>의 조선 말기 베르나르다, 그리고 현대 여성이 겪는 억압이 여전히 공유하는 서사를 통해 억압과 분투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홍지연 연출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저마다의 약자성을 가진 우리는 어떤 억압을 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고 있는가. 한 발 물러난 관객이 이야기 속 인물을 평가하고 이를 현시대에 비추어 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베르나르다 뎐>의 텀블벅 선예매는 200% 달성으로 성황리에 마감되었으며, 일반예매는 오는 5월 19일부터 플레이티켓에서 가능하다.